여자의 후손, 예수를 깊이 생각하다!
상제 환인(桓因)의 서자 웅(雄)이 말하였다.
"삼위태백(三危太白)으로 내려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습니다."
웅이 환인에게 천부인(天符印 : 검, 거울, 방울) 3개를 받아서 귀(鬼) 3천 명을 이끌고,
태백산정(太白山頂) 신단수(神檀樹) 아래 내려와 단웅천왕(檀雄天王)이 되었다.
단웅은 손녀에게 약을 마시게 하여 사람의 몸으로 만들고,
단수신(檀樹神)과 혼인시켜서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단군이다.
단군이 나라를 세우고 이름을 조선이라 하니, 조선(朝鮮), 시라(尸羅), 고례(高禮), 남·북 옥저(南北沃沮), 동·북 부여(東北扶餘), 예(濊)와 맥(貊)이 모두가 단군의 후손이다.
다스린 것이 1038년이고, 아사달산으로 들어가 신이 되어 죽지 않았다.
[제왕운기 하권 / 나무위키] 참조
이승휴가 고려 충렬왕 13년에 지은 <제왕운기>에 기록된 단군신화는
이보다 6년 앞서 편찬된 일연의 <삼국유사>의 내용과 비슷한 면도 있지만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우리 역사의 독자성을 강조한 <제왕운기>는 환웅을 단웅으로 부르고는,
그 유명한 '곰과 호랑이 설화'를 없앴다.
그 대신 '단웅의 손녀'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하늘 상제의 아들인 단웅의 손녀가 약을 먹어 사람으로 변한 뒤,
단수신과 합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단군이라는 것이다.
이는 건국 시조인 단군이
모계 혈통에서 나왔다고 보는 매우 독특한 해석이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 맛단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 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태복음 1:1~16]
단언컨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만큼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마태복음 22:45]
2천 년 전, 남성이 배제된 채
성령으로 잉태된 여자의 후손 '예수의 탄생'이 주는 의미는...
부계 혈통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의 역사가 보여줬던 부정적이고 어두운 그림자...
힘과 투쟁을 기본 속성으로 전쟁과 폭력을 통해 정복하고 지배하는
'죽임의 역사'를 이제 그만 끝내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께서는
자기를 오해하고 음해하여 로마 권력자 빌라도에게 넘겨 십자가 형틀에 매단 자들을,
다윗과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폭력과 전쟁으로 복수할 수 있었다.
당시 예수를 따랐던 수많은 무리들에 편승하여 왕으로 군림할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예수께서는
성령으로 잉태된 '여자의 후손'이라는 자기정체성이 분명하셨던 듯 하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 중에 평화!"
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온 '평화의 왕'이었기에
저항하지 않고 세상 죄를 짊어진 어린양의 모습으로 잡혀 죽으셨던 것이다.
그렇게 예수를 죽여 없애므로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남성적인 그 어떤 폭력과 사망의 권세도 상상하지 못 했던 대반전이 사흘만에 일어났으니...
평화의 왕이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가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은...
"너희에게 평강(평화)이 있으라!"
하나님은 2천 년 전에 이미 여성 마리아를 통해
하늘을 열어(개천 : 開天) 새 역사를 시작하셨는데...
하나님의 뜻을 받든다는 종교계는
마리아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성모로 숭배는 하면서도
정작 현실 세계에서는
여성을 최고 지도자로 앉히기를 두려워해 왔다.
김은경 총회장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는 106회 총회 주제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취임사를 밝혔다.
"지금 우리 상황이 혼돈하고 공허하다.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 공동체와 함께 한국교회를 생기 있게 하고,
모든 사람에게 소망과 희망을 주도록 만들어 가고 싶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올 때 생명·치유·회복의 도구로 사용될 기장과 교단 구성원들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섬기고 함께하겠다." [뉴스앤조이 2021. 9. 28] 참조.
가뜩이나 혐오가 판을 치는 시대에
'성 대결'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남성성의 특징은 경쟁, 승리, 공격, 분리, 지배, 분석, 능동, 적극, 용기, 성장, 확장 등이며,
여성성의 특징은 협동, 양보, 반응, 수렴, 화해, 종합, 수동, 소극, 인내, 안정, 공존 등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성별과 마찬가지로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룰 대상이지
그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쁜지, 옳고 그름, 높고 낮은지 다툴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칼 융은 불완전한 인간이 온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남성 예수께서 여성성을 온전히 조화시켰듯이...
자신의 내면에 아니무스와 아니마를 포용하고
자기 이해를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다.
오직 여기에 필요한 것은 균형과 통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