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은 무엇일까
문득 내 인생이 무채색처럼 느껴진다.
흐려지고, 옅어지고, 희미해져
결국 특색을 잃은 인생 같다.
어릴 적 좋아하던 것들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어느새 무채색의 옷을 입고
무채색의 얼굴을 한
직장인이 되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순간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내던,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마음 설레고,
새로운 언어에 호기심이 넘치던,
기타 줄을 튕기고
피아노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
그때 그 사람은 어디 갔을까.
모두 다 이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각자의 고유한 색을 잃은 채
그저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
평생을 톱니 바퀴처럼
빙글빙글 돌다
금방 노년을 맞이하는 걸까.
나의 색을 띠고 싶다.
나만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싶다.
서른이 되어 다시 한번
나만의 고유한 색에 대해 고민한다.
내가 가진 색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