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이가 무기라고 느낀다.
올해 딱 서른이 되어
이직 준비를 하기엔 조금 늦었나 싶었는데
이제 서른셋인 대학 동기가
나와 같은 과정을 밟고 있고
내가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아마 나보다 더 크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동기는 지난 글에서
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던
그 동기다.
참 모든 것은 상대적인가 보다.
그동안 내가 골똘히 고민했던 것들이
갑자기 가벼워 보인다.
조급함에 짓눌리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고작 세 살 더 어리다고,
시간이 더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둘 다 최근에 결혼했고,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신혼기 이후 자녀 계획이 있는데
그 사이에 "이직"이라는
큰 산이 하나 있어 마음이 조급하다.
이직 완료 전 출산을 할 경우
준비하던 것들이 흐지부지되어
결국 주저앉을까 겁이 나고,
그렇다고 2세 계획을 마냥 미루기엔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나이가 신경 쓰인다.
그렇기에
이직이라는 숙제를 얼른 해결하고
맘 편히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녀와 나, 모두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직과 출산 사이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이
같은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니
비교적 내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거 같아
왠지 살짝 안심이 된다.
나보다 더 나이가 어린 누군가는
나를 보며 위안을 얻을 수도 있겠지.
이 상황 저 상황,
이쪽저쪽,
여기저기,
갈림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우리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