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 생성 기간
일상의 바쁨에도 적응을 하는 것 같다.
퇴근 후 1시간에 걸쳐 학교에 도착하니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었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책가방을 챙겨 강의실로 향했다.
직장에서 학교까지
처음에는 멀디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성큼 가까워진 기분이다.
그만큼 이 생활에 적응을 했다는 말이겠지.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도 학교까지 달릴 수 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진다.
밤에 등교해 밤에 하교하는 야간대학.
2년 차가 되니 적응이라는 걸 하나보다.
학교에 처음 면접 보러 오던 때가 생각난다.
멀고, 길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학교 가는 길.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강의실에 앉아 박 터지게 수업을 듣는다.
속도감 있는 강의에 정신이 혼미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데도 쉽게 이해가 안 된다.
교재를 씹어먹는 심정으로 읽고 또 읽는다.
허우적거리며 교수님의 말을 따라가고,
내어준 과제를 혼신의 힘을 다해 풀어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머리가 지끈지끈해져 하교를 한다.
녹초가 되어 피곤하지만
마음 한편은 뿌듯하다.
몸 근육도 머리 근육도
이렇게 조금씩 커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