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악몽(Monday blues)

월요병의 정점은 일요일 저녁

by 아토

일요일 저녁에 잠이 들 때는 주말 내내 괜찮던 어깨가 괜히 뭉치고, 잠시 사라졌던 두통이 다시 생기는 듯하다. 이는 아마도 월요일 출근의 부담 때문이지 않을까.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오늘 새벽에도 이상한 꿈을 꿨다. 꿈에서도 그날은 월요일이었고 괴로운 마음으로 일어나 헐레벌떡 출근을 했다.


실제로 내가 고민하고 있던 업무를 허둥지둥거리며 꿈에서 하고, 겨우 업무를 끝마치고는 터덜터덜 거리며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퇴근을 하고 잠을 청했다. 잠시 눈만 감고 떴는데 꿈에서는 금세 화요일 아침이 밝아 있었다. 여전히 몸은 피곤한데 또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실제로 알람이 울리면서 나는 화들짝 잠에서 깼다. 오늘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순간 헷갈렸다. 남편에게 “오늘 월요일이야...?”라고 물었다. "응 월요일이야...." 비몽사몽 남편이 말했다.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꿈에서 이미 월요일을 한번 겪은 터라 마치 두 번의 월요일을 겪는 듯 한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이런 긴장감을 가지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거다. 요즘같이 한파가 몰아치는 아침 출근길의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나와 함께 직장으로 들어가는 이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거나 비슷한 기분이지 않을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여기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왠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이상한 마음이다.


2021년의 첫 출근을 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더랬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정으로 인해 평소보다 긴 연휴가 연달아 있어서 이미 쉬는 것에 몸이 익숙해진 터였다. 그런데 다시 한 해가 시작되고, 작년에 겪었던 복잡한 일들을 다시 반복함과 동시에 새로운 일들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아는 일이 더 무서운 심정이었다.


3년 차 직장인이지만 매주 돌아오는 월요일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가벼운 두통이 생길 때도 있고, 악몽을 꾸며 꿈에서도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도 있다. 근데 희한한 것은 막상 업무를 시작한 월요일 아침엔 바쁘고 정신없어서 월요병을 느낄 겨를도 없다는 것이다.


정작 월요병을 느끼는 날은 다름 아닌 일요일 저녁!
다가오는 월요일을 막을 수는 없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며 다음날부터 시작될 또 한주의 전투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그 시간.
그때가 월요병의 절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건 수험생 시절에도 비슷했던 거 같다. 평일보다는 비교적 쉬는 시간을 가졌던 일요일이 지나면 다시 그 괴로운 수험 사이클을 타야 한다는 압박에 그땐 꿈에서도 강의를 듣고 공부를 했었다. 수험생의 나도, 직장인의 나도, 월요일이 괴로운 건 마찬가지. 월요일이 반가운 사람도 있을까? 아니면 나에게도 언젠가 월요일이 아무렇지 않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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