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겐 엔 어겐 엔 어겐 엔 어겐~
면접을 본 후 일주일 가량 지난 뒤
최종 합격 발표가 났다.
흔히들,
지방직 공무원 면접은
면접관에게 욕을 하거나
때리지만 않으면 합격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런 행동은
당연히 하지 않았기에
무난히 합격을 예상했고
결과는 역시나 합격이었다.
마침 가족 여행 중
결과를 확인한 터라
아침부터 온 가족들에게
축하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임용등록과 발령인가.
지난 6월에 필기시험을 쳤을 때만 해도
이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다 싶었는데
면접이 남아있었고
8월 말에 면접이 끝난 뒤에는
이제 진짜 내가 할 일은 끝이다 싶었는데
임용 등록이 남았다.
임용 등록이 끝나면
남은 건 임용식과 발령?
(이건 진짜 최최최최종.)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참으로 길고도 긴 공무원 되기이다.
9월
드디어 임용등록을 하러 가게 되었다.
임용등록을 하러 간 곳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지난 몇 년간 매일 출근했던
시청이었다.
나는 똑같은 지자체에
직렬만 바꿔서 시험을 새로 쳤다.
사실 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나를 사회복지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곳에
다시 새로운 직렬로 들어간다는 게
과연 좋을까.
8급까지 승진했다가
의원면직을 하고서는
다시 다른 직렬 9급으로 들어가는 게
맞는 걸까.
그래서 다른 지역 공고도 살펴보고
인근 지역 상황도 살펴보며
어떤 선택을 할지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같은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니까.
이미 결혼해서 신혼집을 마련하고
이 생활환경에 익숙해져 있는데
고작 남들 시선 때문에
삶의 터전까지 옮겨가면서
피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사실 갈 수 있다면 도청에 가고 싶었지만
올해는 티오가 없어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임용등록 장소에 도착해서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등록까지 마치고 돌아왔다.
간 김에 시청에 있는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올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조용히 등록만 마치고 왔다.
남들 시선에 굽힐쏘냐 했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눈치가 보이나 보다.
이로써
다시 예비 공무원이 되었다.
아직 정식 발령은 나지 않은 상태라
공무원은 아니고, 발령 전 예비 공무원.
사회복지직은 진작 의원면직을 했던 터라
지금은 그냥 민간인이다.
사실 지금이 딱 좋다.
일을 시작하지 않아서 자유로움이 있고,
갈 곳이 정해져 있어 막막하지도 않은 지금!
발령이 나기까지
이 짧은 자유로움을 실컷 만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