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타이틀
의원면직서를 제출하면서
나의 사회복지직 공무원 인생이
끝나가고 있다.
고맙다면 고맙고
밉다면 미운
애증의 복지직 공무원 타이틀.
처음 공무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해 준
아주 아주 고맙고도 감지덕지한 자리이지만,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현타를 세게 맞게 한 자리이기도 하다.
흔히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
인류애가 박살 난다고 한다.
잘 웃고, 친절하고, 재치 있는
나의 언니가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하고서는
집에 돌아와 청소하면서
조용히 욕을 읊조린다는 걸 보면,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10년 훌쩍 넘게 일한 7급 주사님께
어떻게 이 일을 버텨왔냐고 물어봤을 때
“그래서 욕이 늘었어”
라고 하는 걸 보면,
이 직업으로 인류애가 박살 난 건
비단 나만은 아닌가 보다.
면직서를 제출하고 나니
한편으론 홀가분한 기분도 든다.
외부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갑옷이자
동시에
내부에서 나를 옥죄고 있는
쇠사슬이기도 했던 타이틀을
내려놓는다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살았던
지독했던 지난 5년이
이제 드디어 끝난다는 기쁨
노력 끝에 이직에 성공했다는 성취감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잠시
사라진다니
조금 아쉬운 듯 하지만
고맙고도 미운
지독하면서도 행복했던
사회복지직 공무원 인생아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