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만두겠습니다.
고민 끝에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다.
"저 의원면직 하려고요."
면직 사유를 간단히 물어보시고는
면직 절차와 필요 서류에 대해 알려주셨다.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통화,
약 5년간의 공직생활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의원면직'
그동안 얼마나 많이
속으로 되뇌었던 말인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화가 날 때면,
모든 것에 지칠 때면,
어김없이
외쳤던 그 단어.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의원면직을 외쳤다.
속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생각이 많아진다.
인사팀에 전화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친한 주사님께 대뜸 전화가 오는 걸 봐서는
공직 사회 소문이 얼마나 빠른지
다시 한번 체감한다.
다시 돌아오겠지만
잠시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