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면접러
이로써 공무원 면접 준비만
세 번째 되시겠다.
지난 지방직 공무원 시험 결과
필기 합격이 떴기 때문이다.
나의 공무원 면접에는 히스토리가 있다.
첫 필기합격을 한 지난 2018년!
티오보다 2명이나 더 필합을 시킨 바람에
덜컥 필기합격이 돼버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커트라인보다 조금 낮은 점수.
티오에서 넘어간 숫자에 해당하는 점수.
그럼에도 필합이라는 합격 목걸이 때문에
면접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아니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면접에 임했다.
면접으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줘서
티오보다 더 뽑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함께 면접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더 눈에 띄게 연습하고 준비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간 그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면접관의 말씀에
우리 지역 이름으로 삼행시까지 깔끔하게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면접장을 나왔다.
그때 뒤에서 스치듯 들리는 말소리
“재가 걔지?”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했지만
결국 필기합격 컷을 넘기지 못한
그저 예상 티오보다 추가합격되어
면접까지만 허락된 사람.
그렇게 첫 번째 면접에서는
최종 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았다.
이후 4개월 만에 치러진 시험에서는
제법 안정권으로 필기에 합격했다.
지난번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필기공부를 놓지 않은 덕인가.
추가 인원 없이
티오 그대로만 딱 필기에 합격했다.
내가 본 시험에서는 이 정도면
필합 멤버가 곧 최합 멤버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다.
(시험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한번 면접을 경험해 봐서였을까
아무것도 몰라 두려워하는
새로운 면접 스터디 멤버들에게
면접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질문은 어떤 걸 하는지,
경험을 토대로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었다.
점수가 안정권이라 그런가
면접이 두 번째라 그런가
지난번과 같이 면접 스터디를 하긴 했지만
지난번처럼 그렇게 악착같이 하진 않았다.
그렇게 익숙한 면접장을 또 찾았다.
여전히 긴장은 되었지만
여기서 나를 열심히 어필해야지 라기보다는
얼른 무사히 이 면접이 끝났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면접을 무사히 마쳤다.
개인적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처음 봤던 면접이 제일 잘 본 것 같다.
두 번째 면접은 준비를 엄청 열심히 하지는 않아서 인지
숙지찬스도 몇 번 쓰면서
그렇게 면접을 마쳤다.
그래도 첫 면접보다는 여유 있었던 것 같다.
결과는 최종합격.
이로써 내가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된 것이었다.
공무원의 타이틀을 얻게 해 준 두 번째 면접이었다.
이제는 이 모든 걸 뒤로하고
세 번째 면접을 앞두고 있다.
같은 장소, 같은 형식, 같은 순서
다만 직렬만 다르다.
이쯤 되니
면접 준비는 사실상 할게 없어졌다.
이미 두 번이나 경험해 봐서일까.
지난번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면접 준비 관련 오픈톡방에서는
면접 괴담과 같은 이야기가 오르내리며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 속에서 혼자 조용히
직렬 관련 면접책 한 권을 사서
틈틈이 읽어나 봤다.
이번엔 스터디도 하지 않았다.
사실 면접 준비기간은
면접만 준비하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면접이 끝나고 최종합격 발표가 나면
그때부터는 언제 발령이 날지 몰라 맘 졸이고
발령 후에는 일주일 남짓한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이제 쉬는 시간은 끝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정말 해야 하는 것은
실컷 놀 때이다!
세 번째 면접 준비 과정이 돼서야
이걸 깨달은 나는
면접 준비 기간 내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는
면접보기 딱 일주일 전
지원한 지자체 관련 정보,
지원한 직렬 관련 정보,
공무원 의무 및 금지 조항,
최근 시사 이슈 몇 가지만 정리해서
그대로 면접장에 갔다.
질문은 예상한 것과 비슷했다.
자소서 기반 질문 몇 가지와
위에서 준비한 내용 관련 질문이 있었다.
세 번째 면접이라 그런가
이전보다는 한결 여유롭게
웃으며 면접장에 들어가
웃으며 나왔다.
물론 긴장이 아예 안된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로써 세 번째 면접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제 지인짜 내가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다.
필기시험부터 면접까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는
제발 면접장에 발이라도 붙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면접을 준비해야 하니
세상 귀찮음이란 귀찮음은
다 나에게 들러붙었는가 싶도록
준비가 귀찮아지더니
면접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핵심만 탁탁탁 준비하고
면접도 무사히 잘 치르고 나왔다.
이게 경험의 힘이라는 건가.
스스로도 새삼 신기하다.
이렇게 세 번째 면접도 끝!
네 번째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