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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pr 03. 2019

'회개'와 '배려' 속 가면

최근 많은 일이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어려움 속에서 늘 깨달음을 얻곤 한다. 이번에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회개'와 '배려'다.


사실 우리는 수많은 실수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실수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실수는 반복되어버린다.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그것을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이 들면 이제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봐야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그 상황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앙을 가진 내게 이러한 상황은 '시험에 드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수하고 회개하고 하지만 나 역시 나약한 한 인간이기에 늘 시험에 들곤한다.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상황은 늘 반복된다. 안타깝게도.


난 그 안에서 매번 고민하며 늘 울부짖곤 한다. 인생살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최근 저녁 자리 초대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토요일 저녁 자리였다. 꼭 갔으면 하는 자리였다. 모임을 주최하시는 분께서도 내가 꼭 와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2주 전에 내게 일정을 귀띔해주셨으니 말이다.


인생살이란 것이 늘 그렇듯이... 이날 저녁엔 육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도저히 외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후에 친한 선배 결혼식이 있었는데 그것도 가지 못했다.


난 참석해야 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함으로써 마음의 빚을 지게 됐다. 그리고 그들과의 사이도 어색하게 됐다. 인생이란 참 얄궂게도 이렇게 무언가 안타깝게 어긋날 때가 많다. 모임에는 늦게라도 참석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말을 번복하는 것에 따른 실망감을 알아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난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할 타이밍을 놓쳤고, 그런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월요일 아침 모임 관련하여 인사를 나눴고 난 변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나서 주중 편한 날짜를 주십사 요청을 했다. 물론 이미 기분이 상하셨을 것이라 생각해 난 더 "제가 모시겠습니다"라며 더 채근했다. 그리고 난 "ㅇ월 ㅇ일 점심에 봬요"라고 날짜를 정해서 통보해버렸다.



1시간 여 동안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나의 행동은 과연 배려였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 나의 행동이 이기적이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다. 나의 행동을 계속 되짚어봤다.


내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를 만회하려 점심 일정을 잡으려 애썼고, 상대는 일정이 빠듯하여 이를 거절하였다. 그런데 난 어처구니 없게도 날짜를 통보했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미명하에...


'배려'란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난 과연 사람을 배려하고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다. 어쩌면 '내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그것을 '배려'란 단어로 포장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반성하고 또다시 시험에 들고, 실수하고 반복하면서 늘 되뇌는 '회개'란 단어.

내 마음속 빚을 덜기 위해 '배려'란 명분을 들이대며 또다시 난 상대방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내 삶도 그만큼 더욱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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