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알람들
하루하루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내게
행복이 뭔지 알려주려는 듯
나를 재촉해
외면하려 애를 쓸수록
조바심은 더욱 커져만 가
도대체 오늘은 어떤 핫딜이 있을까
도대체 오늘은 어떤 걸 득템 할 수 있을까
기대는 기대를 낳고
난 결국 또다시 울려대는 알람 속으로 빨려 들어가
화려한 모델들 사이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나를 유혹하는 이들
그 아래 적혀있는 숫자는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어
마음이 동요돼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서
고개를 슬그머니 들어 올라오는 이가 있어
그가 내 몸과 정신을 집어삼키려 해
발버둥 쳐 보지만
광기 어린 눈빛이 번뜩여
미친 사람처럼 필요 없는 것들을 담기 시작해
이미 늦었어
손쓸 수 없어
내 손가락은 이미 인증을 마쳐버렸으니까
성취감이 밀려와
행복감이 내 몸을 휘감아
그는 다시 마음속 깊은 어딘가로 유유히 사라져
며칠 뒤면 집 앞엔 박스들로 가득 차겠지
마치 박스의 양과 크기가 내 행복의 크기라도 되는 양
취소할 순 없어
대가는 치러야지
잠시나마
슬픔과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줬으니 말야
또다시 알람이 울려와
하지만 잠시 동안은
아주 잠시 동안은 이제
네 알람들을 외면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곧 다시 시작하겠지
내 지갑 속 여유가 다시 찾아오게 되면
내 마음속 여유가 다시 찾아오게 되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