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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에게 23화

#28. 빗방울이 눈물이 되어

크고 작은 마음들이 쏟아내는 빗방울 속에

by 광화문덕

이른 아침 작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

독한 커피 한 모금 머금고 눈을 감아


수많은 감성들이 나를 찾아와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재촉해


빗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리고

난 어느새

크고 작은 마음들이 쏟아내는 빗방울 속에


눈앞에 커다란 빗방울 하나

그 안에 내가 있어


장대비가 내리던 날

우산 하나에 기대어 함께 뛰고 있어


빗속을 뚫고 들어간 아늑한 카페

텅 빈 공간에 너와 내가 있어


차창밖으로 들려오는 비의 선율

그 어떤 피아노 선율보다 아름다워


우리 앞에 놓여있는

테이블 위 작은 촛불 하나...


그날의 기억과 더해져 떨려오는 아픔

우리의 추억을 읊조리던 빗방울은 사라지고

또 다른 빗방울이 내 눈가를 적셔


이른 아침 작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

독한 커피 한 모금 머금고 눈을 감아


수많은 감성들이 나를 찾아와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재촉해


하지만 이젠 일어나야겠어

마음속 수많은 이야기들이 내 눈가를 적셔


빗속을 걸어 우산 없이...

숨기고 싶어 두 볼 위로 흐르는 빗방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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