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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Feb 28. 2022

하계동에 브런치 카페가 생겼도다!!!

지역 경제 활성화란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요새 노원구 하계동에 핫플이 생겼다
브런치 카페 37.5

"우리 브런치 하러 갈까?"


아내의 초이스다. 요새 하계동과 중계동에서 소문난 핫플레이스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마음에 드는 브런치 카페를 가려면 매번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했는데, 이곳은 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 이클이는 잠시 쉬렴...


내가 좋아하는 금색 금색한 인테리어다. 동네 브런치 카페라기보다 잠시 여행 온 기분이랄까. 이곳에 있는 동안만큼은 그동안 다니던 브런치카페 어디에도 부럽지 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창가 자리를 중심으로 길게 가게가 인테리어 되어 있어 식사를 하며 보는 도로 뷰(?)도 꽤 근사하다.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와
베이컨 시저 샐러드
그리고 아들을 위한 '더블 치즈 까르보나라'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행 온 기분이 들어 플렉스 하기로 했다. 어딜 가든 제일 처음 가장 크게 적혀있는 메뉴가 이 식당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하기에 고민 없이 난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와 아메리카노를 골랐다.


식사를 시키면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제공해주신다. 가격이 사실 싼 건 아니기에 묶음으로 해주시면 더 좋았겠지만, 요즘 코로나로 다들 어려운 상황이고 가게 운영도 하셔야 할 테니... 1,500원으로 따뜻하고도 향이 풍부한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메뉴판이 시원시원해서 좋구나

한눈에 들어오는 메뉴판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있을만한 요리 사진은 다 들어가 있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메뉴판을 통해 이곳의 시그니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참고로 브런치 카페 공식 사이트에 나온 대표 메뉴는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와 뉴욕 스타일 비프 요리, 수제 통새우 버거, 푸짐한 철판 토마토 오믈렛, 명란 파스타다.
죄송한데요.
어제 생각보다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재료가 소진되어서요

정말 인기가 많긴 한가보다. 시그니처 메뉴들은 재료의 소진으로 오전 11시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마도 오전에 재료를 공수해오시는 것 같았다.


장사가 잘 되신다니 내가 기분이 좋았다. 큰 마음먹고 오픈하셨을 텐데 이런 코로나 시국에 문전성시라면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는 말 그대로 푸짐했고, 베이컨 시저 샐러드에는 두툼한 베이컨이 들어가 있어서 아들이 너무도 좋아했다. 더블 치즈 까르보나라는 일반 면과 우리가 시킨 도톰한 면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더블 치즈라서 그런지 걸쭉한 맛이어서 아들의 입맛에 딱이었다.


이렇게 먹고 나니 가격은 5만 6700원이 나왔다.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가족에게 잠시 여행 온 기분을 안겨준 가치를 더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이다.

주문받으시는 사장님(?)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브런치 카페 37.5도에서 눈여겨본 것은 주문받으시는 분들이었다.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20대 아르바이트 생을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곳에서는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주문을 받으셔서 그것이 좋았다. 친근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고 챙겨봐 주시는 모습에서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 속에서 요새 고민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노원구에 사는 사람들이 브런치 카페를 가기 위해 타 지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서 소비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원구에 사는 이들이 노원구에 있는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그 소비가 다시 저축으로 이어지고 저축은 대출로 이어지고 다시 대출로 또 다른 멋진 상권이 생기고 하는 그런 선순환 고리에 대해서 말이다.

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으나...

내가 노원구에서 지난 10년 넘게 그 장소를 다녀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보면, 내가 다녀온 카페 37.5도가 들어선 장소는 외부인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역으로 나가기 위한 곳이다. 동네 상권이라는 말이다. 동네 상권이라면 사장님이 동네분이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그런 비약을 거쳐 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진 공식화된 생각이 있으니...


노원구민의 구내 소비 -> 노원구 상점 매출 상승 -> 노원구 거주 아르바이트생 수입 증가&노원구 거주 상점 직원 및 사장님의 소득 증가 -> 노원구민 소득 증가 -> 구내 소비 증가 -> 상점 매출 상승.....


이런 선순환 고리가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돌아가기 시작했다. 설령 나의 비약의 전제가 된 것들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 지역 상점들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의 소비가 그분들에게 흘러들어 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선순환 고리가 하루빨리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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