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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n 09. 2024

가솔린인데 한번 주유로 1천km 이상 주행?

반자율 주행 + 저공해 CHARGE 기술 = 연비 18.5km/l

'여행하며 글쓰기'는 '광화문덕'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마음속 울림들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여행을 하면서 맛집을 소개하는 글은 지양한다. 그보다는 '광화문덕'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관찰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한다. 이 기록들이 소상공인 및 기업 혁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디 나의 글이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의 마음속에 변화와 혁신의 씨앗이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광화문덕]


이번 여행 콘셉트는
아들과 근현대사 역사 현장 학습이다


여행지는 경상남도로 정했다. 이번에 우리의 목적지는 3곳이다.


제16대 대통령이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 생가가 있는 김해시 봉하마을과, 제19대 대통령이신 문재인 전 대통령님 얼굴을 뵐 수 있는 평산책방,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고 16만 대장경도 볼 수 있는 통도사가 있는 통도사를 목적지로 잡았다.


아들과의 이번 여행이
나에게도
특별한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


차를 사고 처음으로 가득 주유했다. 경상남도 김해시까지 왕복 1천 km가량을 운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득 넣어야 할 것 같았다.


이번에 가득 주유하면서 60.27리터를 넣었다. 결제한 금액은 11만 4,325원(S-Oil 고급주유 1L 1,897원). 검색해 보니 E250의 연료 탱크 용량은 66리터였다.


막상 가득 넣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가득 채우면 몇 km나 갈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욕심이 났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추가로 주유를 하지 않고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연비를 챙기면서 운전하고 있다 보니, 장거리 운전이라면 연비를 잘만 가져가면 해볼 만할 수도 있겠다는 근자감(근본 없는 자신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의 이번 여행 콘셉트를 '연비 여행'으로 잡았다. 이번 아들의 근현대사 체험 여행이 내게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네이버 검색 검색
복합연비 13.1km/l


네이버에서 차량 모델을 검색하면 딜러사에서 올려놓은 정보가 보이는데, 해당 정보에는 벤츠 E250 익스클루시브 공식연비(복합연비)는 최대 13.1km/l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글에는 벤츠 E250 익스클루시브복합 연비가 10.1km/l로 나온다.


론 난 이들 복합 연비를 인정할 수 없다.


내가 벤츠 E250 익스클루시브 오너드라이버로서 그동안 최고 복합연비는 16.1km/l .


나는 나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기에 내가 지난 3년간 운행하면서 최고 연비 기록을 세웠던 16.1km/l를 갱신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벤츠 E250 익스클루시브는 가솔린 차량이지만 저공해 차량으로 나온 모델이다.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CHARGE(충전) 구간에 불이 들어온다. 충전 구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E250 익스클루시브를 운전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출처: 벤츠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여행 경로!
 경남 근현대사 역사 여행
양산시 들렀다가 김해시 봉하마을로


여행 일정은 세종에서 하룻밤을 묵고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둘러보고 평산책방으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양산시 잔디 마당이 있는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생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여정이다.



첫 번째 연비 기록 17.9km/l
고속도로 구간 최고 기록 18.2km/l


첫 드라이브 156km를 달렸다.


2차선 도로에서는 2차선으로 달렸고, 3차선 도로에서는 3차선으로 주행했다. 뒤에서 고속으로 달려오는 차량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저속주행한 것은 아니었다.


100km 구간에서는 100km로 달렸고, 80km 구간에서는 80km 구간으로 달렸다. 다만 저속 주행 차량 뒤에서 달리다 보면 오히려 연비가 더 나빠지는 것을 확인했고, 가장 최적화된 연비를 고민하며 주행했다.


연비를 더 신경 쓰면서 가다 보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최고 18.2km/l까지 나왔다.


그러다 마지막에 도심 운전 속 신호등과 도로안전지대 속도 제한 등으로 서행 운전으로 연비보다는 안전운전에 신경 써야 했다.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니 최종 연비는 17.9km/l로 마무리됐다.


총 156km를 2시간 7분에 걸쳐 달려왔다.


연료를 아낄 수 있는 'CHARGE 구간'을 잘 활용한 덕택에 43.4km를 친환경 주행으로 달렸다. 전체 거리에서 'CHARGE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에 달한다.


연비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 덕택에 실제로 운행에 들어간 연료는 112km 남짓이다.


또한 연비도 개선됐다 보니 이 연비로 앞으로 운전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820km를 더 갈 수 있다.


계기판에 나온 숫자를 보며 기뻤다. 설레기까지 했다.


이 상태로만 간다면 이번 '연비 여행'에서 가득 채운 연료 절반만으로도 왕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들 정도였다.


두 번째 연비 기록 18.2km/l
고속도로 구간 최고 기록 18.5km/l


다음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9시쯤 양산 통도사로 출발했다. 어제처럼만 운전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평일이라 도로에는 출근길 차량들로 붐볐다. 초반에는 좀 막히는 듯해서 연비 효율을 높이지 못했지만, 고속도로를 타니 다시 좋아졌다.


그 결과, 263km를 달리며 18.2km/l 연비를 기록했다.


'CHARGE 구간'을 잘 활용해 77.8km를 친환경 주행으로 달렸다.


전체 거리에서 'CHARGE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다. 전날 1.8% CHARGE 구간이 늘었다. 즉, 어제보다 더 친환경 주행한 구간이 늘어난 것이다. 스스로 뿌듯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전날의 최고 연비 기록인 18.2km/l도 갱신했다. 내 생애 최고의 연비 기록인 18.5km/l을 기록했다.

운전 중이라 사진을 찍지는 못한 것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안전운전이 최고다!


연비 효율을 위해선
자율 주행이 필요하다


주행을 하면서 느낀 건, 반자율 주행으로 해놓으니 알아서 최고 연비를 고민하며 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내가 운전에 개입하면 연비가 뚝뚝 떨어졌다.


'역시 AI가 모빌리티에 내재화되면 인간의 운전이 비효율을 조장하게 되는 셈이니, 결국 모빌리티도 AI를 통한 관제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겠구나'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덜컥 겁도 났다.


'영화 속 미래 모습에는 초지능 AI가 나타나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하는 모습이 등장하며 인간을 위협하곤 하는데, 큰 일이구나...'


내가 해야 하는 건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해 운전대에 손을 대고 있는 것뿐이었다. 반자율 주행 버튼을 누르고 앞뒤 좌우만 살피면 됐다.


내가 최고의 연비를 기록하기 위해 한 행동은 다음과 같다.


차선 변경하기, 뒤에서 차량이 달려오면 비켜주기, 앞에 차가 고속도로에서 과도하게 저속주행하고 있다면, 그러한 비효율적인 주행이 내 연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추월하기 등이다.


아직 완성형 자율 주행이 아닌 반자율 주행 기능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수준만으로도 확실히 인간의 운전 습관보다 훨씬 더 높은 연비 효율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
통도사와 평산책방


통도사, 석가모니 진신사리 보관


경남 양산시에 있는 통도사는 한국의 삼보사찰 중 하나이자, 팔대총림 중 하나다.

출처: 통도사 홈페이지

우선, 삼보사찰에서의 삼보란,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을 뜻한다. 첫째는 부처님 보물(佛寶)이고, 둘째는 부처님 가르침 보물(法寶)이고, 셋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 정진하여 불교를 이어온 스님 보물(僧寶)이다.


삼보가 처음 탄생한 것은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한 후 그들이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서부터라고 전해진다.


한국불교에서는 이 삼보를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삼보사찰’을 지정했는데,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부처님 정골과 치아사리를 모신 '통도사'를 ‘불보사찰’로 하고,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해인사'를 ‘법보사찰’로, 고려시대 16 국사(國師)가 나온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 하여 삼보사찰로 불렀다.


이곳들을 언제부터 삼보사찰 중의 하나라고 불렀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조선 중기 이후의 자료부터 언급되는 것을 보면 약 200여 년 전쯤으로 알려졌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안치된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어 불보(佛寶) 사찰로도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통도사를 수식하는 '팔대총림'이란, 한국 불교 조계종에서 지정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선(禪)을 전문으로 하는 승려들, 즉 선승들이 모여 수행하는 곳인 선원(禪院)과 불교의 경전(經典)을 배우는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인 강원(講院)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국 불교의 조계종에는 해인사 · 송광사 · 통도사 · 수덕사 · 백양사의 다섯 사찰이 선원과 강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들을 오대 총림이라 하였고, 2012년 11월 7일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는 제192회 정기회의에서 동화사 · 쌍계사 · 범어사의 세 사찰을 만장일치로 총림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팔대 총림으로 확대됐다.


통도사 서운암 '16만 도자대장경'

출처: 연합뉴스, 통도사 '16만 도자대장경' 20년만에 완성(2011.11.07)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는 20년에 걸쳐 완성한 '16만 도자대장경'이 보존돼 있다.


도자대장경은 현존하는 팔만대장경을 도자(陶瓷) 기법을 이용해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도자대장경은 서운암을 세운 성파 큰 스님과 제자 5명, 기술자 20여 명이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아 1991년 6월부터 제작하기 시작해 2011년 작업이 마무리됐다.


도자대장경은 가로 52㎝, 세로 26㎝, 두께 1.5㎝로 하나의 무게가 4㎏이다. 900도의 불에 초벌구이한 도판에 팔만대장경 영인본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새겨 유약을 발라 다시 1천200도의 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도자대장경의 경판수가 팔만대장경보다 2배가 많은 것은 목판 양면에 불경을 새긴 팔만대장경과는 달리 도자는 한 면에만 스크린 인쇄를 해서다.


도자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900㎡ 규모의 장경각은 760여 년의 보존 비밀을 간직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장경판전과 건물 구조가 흡사하다.


통도사에서 평산책방까지 거리는 약 2.2km다. 다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서성이다 보니 오며 가며 총 3km 정도를 주행했다.


ㅣ평산책방과 문재인 전 대통령


지역 주민의 문화 공간이자 사랑방으로 마련한 평산책방은 2023년 4월 26일 정식 오픈한 이후 월평균 방문객이 2만 4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님이 오후에는 책방에 들러 방문객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주시기도 한다. 


평산책방은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 거리의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에 있다.

출처: 평산책방 홈페이지


잔디 마당이 있는 한옥집 숙소로 이동


우리는 숙소로 이동했다. 평산책방에서 숙소까지는 네이버 검색 경로로는 약 42km 정도 거리다.


양산시에 있는 정원이 있는 한옥집이다. 집주인께서 만들어 놓으신 화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고, 숙소에 마련된 솥뚜껑에 지방으로 기름을 두르고 삼겹살과 양파, 버섯을 올려 구워 먹으면 분위기가 정말 최고다.


고구마도 쿠킹포일에 싸서 넣었다. 물론 스킬이 부족했다. 고구마는 잔불에 했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넣어서 숯으로 변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분위기만 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이동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서 아들과 맨손체조를 했다.


나는 팔 굽혀 펴기 50회와 팔 벌려 뛰기를 50회 했고, 아들은 일어나서 운동하는 나를 보더니 따라 했다.


그리고 난 아들에게 등목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등목은 흐르는 물로 등과 머리를 씻어내는 간이 샤워. 목물이라고도 한다. 등목을 하려는 사람은 웃옷이 젖지 않도록 상의만 탈의한 채 물이 등과 머리 쪽으로만 흐르도록 엎드린다. 등목을 도와주는 사람은 물을 허리 위에서부터 목까지 끼얹으며 씻어준다. 다만 사전 준비 운동 없이 하면 심장이 놀랄 수 있는 등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나의 등목이 끝나고 아들도 등목에 참여했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심장이 놀라지 않게 한 후 진행했다. 아들도 생전 처음 하는 등목이라 그런지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워했다. 물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짜릿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린 숙소를 나와 김해시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많이 왔다.


숙소에서 김해시 봉하마을까지는 약 65km 정도 소요됐다.


고속도로 주행도 있었지만, 비도 오고 안전이 중요하다 생각해 연비 주행보다는 안전하게 운전하는데 집중했다.


마침내 우리의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11번 길 13-1'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봉하마을이란 명칭은 봉화산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봉하마을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퇴임하기 전에 건축했고, 주위에 경호관저도 함께 건립했다.


노무전 대통령님이 서거한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가 홀로 사저에서 거주하다가, 2019년 대통령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사저가 완전히개방됐다.



세 번째 연비 기록 16.1km/l


비가 계속 몰아치는 오후다. 이제 이번 근현대사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초행길이다 보니 연비보다 안전운전이 중요하기에 빗길 운전에 더욱 신경 썼다.


그 결과 332km를 가는 동안 CHARGE 구간을 잘 활용함으로써 93.2km를 무료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체 거리에서 'CHARGE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다. 전날 연비 최고 18.5km/l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1.5% CHARGE 구간이 줄었다. 즉, 어제보다 더 친환경 주행한 구간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아쉽지는 않다. 최선을 다했고 안전하게 운전해 중간 지점인 세종시에 다시 무사히 잘 도착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집으로


세종에서 집으로 오는 길 역시나 차량이 많다.


빨리 가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마음먹고 친환경 주행을 즐기고자 하니, 그 또한 여행 속 즐거움이 되었다.


최고 연비를 갱신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차량을 경영(?)하려고 하다 보니,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 같았다.


연비를 갱신하라는 게임이다. 나는 앞뒤좌우를 살피며 내 차가 반자율 주행을 함에 있어 최고 연비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내 미션이다. 미션에 성공할 때마다 내 차량 계기판에는 연비 숫자가 올라간다. 만약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게 되면 계기판 연비 숫자는 점점 떨어진다. 나름 꽤 긴장감이 높다.


막히면 막히는 대로 시원하게 뚫리면 뚫리는 대로 연비를 최고로 가져가는 데에만 신경 썼다.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러면서도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속페달을 살짝 떼고 밟고 하기를 하며 구동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그 결과 157km를 가는 동안 CHARGE 구간 활용 거리는 41.5km를 기록했다.


내려갈 때에는 밤이라 차량이 별로 없었지만, 올라올 때에는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한 구간이 꽤 길었던 탓에 전체 거리에서 'CHARGE 구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26.4%에 머물렸다.


전날 연비 최고 18.5km/l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3.1%나 CHARGE 구간이 줄었다. 즉, 어제보다 더 친환경 주행한 구간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갔을 때(ECO 보너스 거리 43.4km)랑 비교해도 1.4%나 CHARGE 구간이 줄었다.


2박 3일간
연비 여행 총 정리


서울에서 경상남도 총 이동 거리 1,018km

장거리 주행 시 평균 복합연비 17.1km/l, 최고 연비 18.2km/l

고속도로 구간 최고 연비 18.5km/l

전체 구간에서 친환경 주행 거래 평균 비중 28%

ⓒ광화문덕

중요한 것은 가솔린 차량으로 한 번 주유하고도 9%의 연료가 남았다. 118km를 더 갈 수 있다고 나와있다.


물론 연비가 낮게 나오는 시내주행 시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더 낮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실 주행거리 1,018km를 주행하고도 연료가 남았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기에 기록으로 남긴다.



가솔린 차량이 연비가 좋지 않다는 건 정말 옛말이 됐다.


반자율 주행이 어찌 보면 낮은 수준의 모빌리티 분야 AI가 적용된 것인데,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이 된다면 정말 사람의 개입이 오히려 비효율을 일으키게 된다는 얘기가 남얘기 같지 않다.


누군가 말했다.


자율 주행시대에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것 자체가 사고 리스크라고. 관제로 모든 것이 극강의 효율로 이뤄지는 시기가 오게 되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모두 제거돼야 하는데, 인간의 운전습관이 그러한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돌발변수가 된다는 논리였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AI만이 만능일 것인가. 초지능 AI가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명목으로 온 세상을 통제하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것인가, 우리는 살아가도록 통제받고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가'


- 2024년 6월 9일 일요일 광화문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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