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막탄 공항에 도착해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도착 예정 시간은 새벽 2시 반쯤이었으나 지연되어 3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우리 가족을 실은 자동차가 주유소에 들른다. 앳된 청년으로 보이는 이가 주유를 돕는다. 세부 주유소를 보며 어릴적 내 기억 속 주유소 풍경이 떠올랐다.
지금 난 세부 공항에서 105km 떨어진 모알보알이란 곳으로 이동 중이다. 일송노(IL SOGNO)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고 숙소에서 미리 예약해 둔 차량을 타고 안전하게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가는 택시를 잡는 것도 스트레스일 수 있는데, 다행히 숙소에서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2800페소) 스트레스 없이 편히 모알보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7시가 넘었다. 해가 떴고 그렇게 세부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사실상 새벽 비행기에서 쪽잠을 자고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차량 안에서는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구글 지도를 켜고 차량이 제대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지켜봤다. 녹초가 될 만도 한데 막상 숙소에 도착하니 피곤하지 않아 바로 하루를 시작했다.
일송노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숙소 테라스(?)로 나오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세부 바닷가 해변으로 달려들었다.
모알보알이란 곳은 세부에서 시골에 해당한다. 작은 마을이다. 모알보알이란 마을로 들어서기까지 수많은 마을들을 지나가며 생각했다.
'내가 너무 삶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내 삶의 단순함이라...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으로 이번 세부 여행을 보내봐야겠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나의 50대, 그리고 60대의 삶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말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세부 모알보알 경험기
세부 막탄 공항에서 차량을 타고 2시간~3시간을 이동해서 가야 한다. 도착하면 숙소 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가 있어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언제든 바다로 뛰어들 수 있어 좋았다.
그야말로 한적한 동네다. 바닷가는 숙소와 연결돼 있어 마치 바다를 통째로 빌린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한적하고 평온했다.
수영복을 입고 하루 종일 바닷가에서 물놀이하기도 좋았다. 여유로움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