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광화문덕] 이 시대, 험난한 항해를 건너는 2030대를 위해
내가 알고 있던 바다는
조용히 기다려주는 줄 알았어
물고기를 잡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어
하지만 너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고
나는 방향도 묻지 못한 채
등을 떠밀고 있었지
2절
내가 겪은 실패들은
너에겐 너무 사치였을까
배우는 여정이라 말해도
넌 이미 목적지를 요구받잖아
다 안다는 듯한 말투로
너를 다그치고 나면
혼잣말처럼 남겨
"미안하다"는 말을 삼켜
Chorus
넌 지금 파도 위에 서 있지
나는 그저 등대처럼 서 있었지
길을 비춰주려 했던 내 빛이
너를 눈부시게만 했을까 봐
나는 너를 밀었지만
사실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걸 너도 알았으면 해
3절
아들에게는 말할 수 있었어
넘어져도 괜찮다고, 늦어도 된다고
근데 너에겐 그 말을 삼켜
결과가 먼저 오는 세상이라서
조금만 더 참으라 했지
조금만 더 버티라 했지
그 말들이 너의 숨을
조금씩 죄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
Chorus
넌 지금 바람 속을 걷고 있지
나는 그저 방풍벽이 되고 싶었지
너를 지켜주려 한 내 말들이
너를 막는 벽이었을까 봐
나는 너를 키우려 했지만
사실은 네가 나를 자라게 했던 거야
그걸 나도 이제야 알아
Bridge
사랑은 때론 거칠고
응원은 때론 무겁고
진심은 꼭 다정한 말이 되진 않더라
하지만
나는 너를 믿고 있어
이 말 하나면 충분할까
Final Chorus
넌 결국 너의 길을 갈 거야
나는 그 길가의 돌멩이여도 괜찮아
넘어질 때 너의 무릎을
한 번이라도 덜 아프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너를 다그쳤지만
사실은 끝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걸 언젠가 기억해줘
Outro
너는 나보다 더 단단해질 거야
나는 네 그림자라도 좋으니까
조용히, 끝까지
네 옆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