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씩씩한 노랫소리

"엄마 난 씩씩하니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by 광화문덕
어린이집 데려다주기

지난주 금요일 아침. 밤샘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마중을 나왔다.


자전거를 탄 아들과 외출복을 입은 아내의 모습은 역시나 사랑스럽다.

오늘은 아내를 쉬게 하는 날.

아내와 난 역에서 인사를 나눴다. 아내는 오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 오랜만의 외출이다. 육아하는 아내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아내와 헤어진 뒤 아들과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어린이집 끝나고 뭐 먹을까?"

"초코주스"

"응?? 포도주스?"

"초코주스"

"응 알았어. 조금 이따가 아빠랑 초코주스 사러 가자"

"응"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선생님을 보자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럽게 운다. "엄마 보고 싶어"라며...


"잠시 후에 올게"라며 뒤돌아섰다...

잠시 후

아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 됐다. 집에 와서 설거지하고 샤워하고 나니 2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옷을 대충 입고 어린이집으로 갔다. 아들이 나왔다.


"어린이집 재미있었어!"


묻지도 않았는데 오늘 즐거웠단다. '정말 재미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씩씩하니까 괜찮아요

아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집으로 가는 길. 약속대로 슈퍼로 향했다. 초코주스(?)를 사기 위해.


아들이 노래를 부른다.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씩씩하니까 괜칞아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괜찮아요"


아들이 자전거 바퀴를 힘차게 구르며 노래를 불렀다. 아들의 노랫소리가 참 향기롭다.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불어오는 겨울바람과도 참 잘 맞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마음 한쪽이 뭉클해졌다. 아려왔다.

혹시...

'자기를 잠시 혼자 둬도 자기는 씩씩하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늘 함께 있던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 그리움을 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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