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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r 17. 2016

인생도 어쩌면 바둑

내 행동이 누군가에겐 '신의한수'거나 '악수'일수도

곧 출발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을 헐레벌떡 탔다. 문을 닫고 출발한다는 소리에 젖먹던 힘까지 짜네 뛰었다. 다행히 기장은 내가 타고 조금 더 있다가 출발했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자리에 사람들이 모두 앉아있다. 보통 이시간에는 그렇지 않은데... 빈자리를 찾아 열차 칸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늘 앉던 자리는 이미 다른 이들이 선점했다. 난 다른 자리를 살폈다. 5군데 자리가 비어있다. 서서 고민했다. 3분 정도 망설이다 앉았다.

다음 역

지하철 문이 열리고 빈 자리를 향해 사람들이 뛰어들어왔다. 앉은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떤이는 뛰었지만 자리를 앉지 못했다. 그의 표정은 실망으로 가득했다. 또다른 이는 자리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문밖으로 나갔다.


갑자기 든 생각...

만약... 만약에 말야...


'내가 지금 앉은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앉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 앉은 이들도 달라져있지 않을까?'


내가 앉기로 선택한 이것이 어쩌면 누군가에겐 '신의 한수'였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물론 또다른 이에게는 '악수'였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나비효과란 말처럼 내 행동의 파장이 미치고 미쳐 누군가에게는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이런 깨달음을 얻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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