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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화 Mar 31. 2020

인생이 연극이라면 생각해 볼 것들(3) 이중적 현존

연극적 개념은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연극코칭(Play Coaching)이란 연극적 개념과 기법을 활용한 코칭이다. 즉 '초목표', '메소드 연기', '이중적 현존' 개념과 '희곡 창작 기법', '무대 연출 기법', '배우의 연기 기법', '작품을 매개로 한 관객과의 소통 기법'을 활용한 코칭이다.

연극코칭에 활용되는 연극적 개념과 기법 중에 개념을 먼저 살펴본다. 연극적 개념은 무수히 많다. 수많은 개념들 중에서 연극코칭은 특히, '초목표', '메소드 연기', '이중적 현존'을 적극 활용한다. 세 가지 연극적 개념은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연극코칭(Play Coaching)은 인생이 연극이요, 연극이 인생이라고 은유한다. 태어나고 죽는 삶이 곧 '세상'이라는 무대를 오르내리는 연극이다. 배역을 연기하는 연극은 수많은 역할로 살아가는 인생이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주인공이다.


이중적 현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1) 셀프리더십의 시작


셀프리더십(Self-Leadership)은 '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과정'으로 정의된다. 즉 내가 나를 이끄는 능력이 셀프리더십이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이끄는 힘이다. 인생 초목표와 연결한다면 셀프리더십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 초목표 실현이다. 연극적 개념 '이중적 현존(Double Existence)'은 셀프리더십의 '자기 관찰(self-monitoring)' 개념과 함께 셀프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중적 현존 (double existence)
: 무대 위에서 ‘행위자’로서의 배우와 ‘관찰자’로서의 배우로 동시에 존재하는 것
자기 관찰(self-monitoring)
: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우리도 이중적 현존할 수 있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00 역할을 하는 나'와 그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로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가정'이라는 무대 위에서 '남편 역할을 하는 나'와 남편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고, 때로는 '강단'이라는 무대 위에서 '강사 역할을 하는 나'와 강사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이 일상의 이중적 현존이다.


이중적 현존을 의식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 관찰 능력이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중적 현존해야만 한다. 자신이 남편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정확히 파악하려면 '남편 역할을 하는 나'와 남편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로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이중적 현존하는 것을 아는 힘이 곧 자기를 관찰하는 힘이다. 셀프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즉 내가 나를 이끌려면 가장 먼저 내가 나를 보아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이끌려면 이끌고자 하는 대상을 알아차려야 하듯이 직접 손에 잡을 수 없더라도 의식으로 포착해야 한다. 내가 나를 이끄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를 보는 것이 시작이다. 내(I)가 나를(me) 보는 것 자체가 이미 내(I)가 나(me)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중적 현존을 통해서 인생초목표로 자신을 이끌 수 있다.



2) 자기 이해(self understanding)와 자기 다움


이중적 현존은 무대 위의 배우를 대상으로 한 연극적 개념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자기 인식(self-awareness) 개념이다. 스스로를 인식하는 능력은 자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어떤 모습이 자기 다운 모습인지를 발견하고 점점 더 깊게 '나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연극코칭이 인생이 연극이요, 연극이 인생이라고 은유하는 배경에도 자기 인식을 돕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 자신을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중적 현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00 역할을 하는 나'와 00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 중에 어떤 '나'가 '나다운 나'일까? 남편 역할을 하는 내가 나다운 걸까? 강사 역할을 하는 내가 나다운 걸까? 아들 역할을 하는 내가 나다운 걸까? '나답다'라고 할 때 '나'는 누구인가? 00 역할을 하는 나인가? 아니면 00 역할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나인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이 당신답다고 표현할 때의 당신은 누구인가?

 

이중적 현존을 통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나를 규정해 온 '어떤 사람'이라는 경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고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굴레를 벗어날 수도 있다. 역시 이게 나다운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질 수도 있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나'를 관찰하는 것은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3) 실행을 촉진하는 감독되기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주인공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단지 배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연 배우인 동시에 감독이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는 '배우로서의 나'와 배우로서의 '나를 관찰하는 나'로 동시에 존재하며, 배우로서의 나를 관찰하는 나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감독이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이중적 현존할 때 우리는 배우인 동시에 감독이 될 수 있다.


주연 배우인 동시에 감독인 나는 인생초목표 실현을 위해 인생의 메소드 연기를 하는 중이다. 역할에 따라 '인생'이라는 연극의 극중극(play-within-a-play)에 참여하기도 하고, 단 1회 공연을 위해 리허설 없는 즉흥극을 펼친다. 00 역할로서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이면서 동시에 NG를 내지 않도록 연출하는 감독이다. 감독으로서의 나는 'Ready? Action!'을 외친다. 배우로서의 나는 스스로 OK 장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의식할 수 있는 모든 순간 00 역할에 몰입한다. 인생의 이중적 현존은 배우로서의 나와 감독으로서의 나로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중적 현존은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게 한다. 이중적 현존은 깨어있는 삶이다. 감독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와 함께 한다.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힘, 내가 나를 이끌 수 있는 힘은 이중적 현존으로부터 나온다.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보는 당신'과 이중적 현존하고 있다.




출처: 픽스베이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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