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연극의 4요소(2) 무대
연극적 기법은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연극코칭(Play Coaching)이란 연극적 개념과 기법을 활용한 코칭이다. 즉 '초목표', '메소드 연기', '이중적 현존' 개념과 '희곡 창작 기법', '무대 연출 기법', '배우의 연기 기법', '작품을 매개로 한 관객과의 소통 기법'을 활용한 코칭이다.
연극코칭에 활용되는 연극적 기법을 살펴본다. 연극적 기법은 '연극적 요소를 연극 공연에 적용하는 기술 및 방법'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극적 기법은 연극적 요소와 직결된다. 연극적 요소 역시 연극적 개념처럼 매우 다양하며 몇 가지로 제한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희곡, 무대, 배우, 관객을 연극의 4요소라고 한다. 따라서 연극적 기법이란 희곡, 무대, 배우, 관객을 연극 공연에 적용하는 기술 및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희곡은 극작을 통해 적용되고, 무대는 연출을 통해 적용되며, 배우는 연기를 통해서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관객은 연극이라는 공연을 매개로 하여 소통하는 대상으로 적용된다. 이렇듯 연극의 4요소가 갖는 역할과 의미에 초점을 두고 각각 극작, 연출, 연기, 소통으로 연결하여 정의하면, 연극코칭에서 말하는 연극적 기법은 '희곡 창작 기법, 무대 연출 기법, 배우의 연기 기법, 작품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는 기법’을 뜻한다.
'무대 연출 기법'을 삶에 적용한다면?
실제 연극 무대 연출부터 살펴보자!
나는 아무 빈 공간이나 차지하고 이것을 벌거벗은 무대라고 부른다
- 연출가 Peter Brook -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흔히 '연극의 3요소'라고 하면 무대를 뺀 희곡, 배우, 관객을 꼽는다. 그만큼 무대는 연극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넣기가 애매하기도 하고, 한계를 규정짓기도 어렵다. 거리극(Strassentheater)처럼 누구나 오가던 길이 무대가 되기도 하고, 마당극과 같이 사방이 뚫린 땅바닥이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무한히 펼쳐놓을 수 있는 무대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연극의 무대가 설정된다. 좁게 보면, 무대는 연출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리적 공간일 뿐이다.
연출(演出)은 말 그대로 무대 위에 펼쳐서(演) 내어 놓는 것(出)이다. 연출을 뜻하는 프랑스어 ‘미장센(mise en scène)’도 무대(scène) 위에(en) 두다(mise)는 의미다. 사전적 정의는 '연극이나 방송극 따위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배우의 연기, 무대 장치, 의상, 조명, 분장 따위의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다. 특히 무대를 연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대 위의 보이는 모든 것을 잘 펼쳐 놓는 것이다. 따라서 무대 연출 기법은 '작품의 초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무대 위에 보이는 모든 것이 관객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게 하는 기술 및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세상'이라는 무대를 연출하고 싶다면,
무대 연출 기법의 '작품' 자리에 '인생'을 넣어보자. '인생의 초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무대 위에 보이는 모든 것이 관객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게 하는 기술 및 방법'이 된다. 연극코칭에서 '무대'는 '세상'을 의미하고, '관객'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는 인생의 끝까지 관통하는 인생초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역할 별 목표를 갖는다. 인생초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친구로서, 직업을 가진 사람 등으로서 역할에 따라 무대를 옮기며 최선을 다한다. 이때 역할 별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나의 인생에 누구를 등장시키느냐를 결정하며, 각 무대의 관객은 누가 되느냐를 결정한다. 역할에 따라 입는 옷은 의상을 연출하는 것과 같고, 내가 머무는 공간을 꾸미는 것이 곧 무대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이중적 현존(double existence)에 대해 생각해볼 때도 말했듯이 우리는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연 배우인 동시에 감독이다. '세상'이라는 무대를 연출한다는 것은 스스로 감독이 되어 인생을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 초목표(Super Objective) (보러 가기)
* 이중적 현존(Double Existence) (보러 가기)
1979년 하버드 대학교 앨랜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현재의 사람들을 과거로 연출된 공간에 살게 하는 실험을 한다. 이른바 ‘카운터클락와이즈(counterclockwise)’라는 연구다. ‘counterclockwise’는 ‘반시계 방향’이라는 뜻이다. 시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과거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이 연구를 ‘Counterclockwise’라고 부르고, 같은 제목의 책도 펴냈다.
Ellen Langer 교수와 카운터클락와이즈(counterclockwise) 도서연구는 16명의 7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이들을 8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마치 1959년인 것처럼 생활하게 한다. 그리고 생활하는 공간을 마치 드라마 촬영장처럼 꾸민다. 실제 1959년인 것처럼 책장에 꽂힌 책, 신문 등 소품부터 건물의 인테리어까지 모든 공간을 연출한다. 노인들이 입는 옷도 20년 전 유행하던 스타일로 바꾸고, TV를 틀면 1959년 프로그램들이 나오게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준비물로 자신의 1959년 사진을 가져오게 했고, 그들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모든 거울을 없애 버렸다.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자극들이 바뀌었다.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은 1주일 동안 20년 전으로 돌아가서 마치 50대가 된 것처럼 생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실제로 젊어졌다. 실험 전후 측정한 여러 가지 건강지표를 비교했을 때 실제로 신체 나이가 젊어진 것이다. 체력도 나아지고, 자세도 더 바르게 변했다. 심지어 시력도 좋아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의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연구다.
연극코칭(Play Coaching)을 한다는 것은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공연하는 동안 ‘연극코치’라는 역할로서 고객의 인생 연출을 돕는다는 의미다. 연극코치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의 소중한 조연이다. 자신의 인생 연출을 도와주는 조연출이며, 연극을 지켜봐 주는 관객이다. 연극코칭은 코칭받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것이 초목표다. 궁극의 목적이며 연극코칭을 하는 이유다. 스스로 삶의 대본을 쓰고, 역할을 연기하며, 감독이 될 수 있게 돕는다. 연극이 개인의 삶에 녹아들어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 연극코칭(Play Coaching)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연극 '치료'가 아니라 연극 '코칭'입니다>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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