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코칭 PLAY COACHING (07) - 실행
연극코칭 7회 차입니다.
연극코칭 6회 차에서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method)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면서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 이야기도 나눴죠. 배우는 정말 배역의 인물처럼 신뢰받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의 방법(메소드)으로 보여주는 연기가 '메소드 연기'라고 했습니다.
<연극코칭 6회 차 보고 오기>
지난 시간에 '메소드'를 다뤘다면 이번 시간에는 '연기'를 다뤄야겠네요. 연기, 'acting'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action'이죠. 결국 'act'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Acting, Action, Act
지난 6회 차에서 역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행하고 싶은 것들을 아래 표로 정리했습니다. 당신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달리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래 표에 정리하고 뿌듯했을 수도 있겠죠. 혹시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머물렀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이렇게 정리해봤자 소용없어' 라며 지나쳤을 수도 있죠. 당신은 어땠나요?
잠시 지난 한 주를 떠올렸을 거라 믿습니다. 한 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어떤 장면이 스쳐갔나요? 어떤 모습이든 당신의 소중한 시간 7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한 모습으로 채워졌습니다.
100점 만점인 사람은 연극코칭 7회 차를 여기서 끝내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실행이 잘 안 되는 사람, 계획만 세우고 잘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시간입니다. 저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네요. 그럼 남은 사람들끼리 실행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당신의 실천을 방해하는 것 중에서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손 쓸 도리 없이 벌어지는 일들도 있으니까요. 천재지변이나 팬데믹이 그런 예입니다. 당신이 처한 상황이 그럴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당신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상대방이 당신의 실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상황이나 상대방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을 때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은 통제할 수 없지만 우산을 챙기느냐 챙기지 않느냐는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의 생각과 언행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를 어떻게 대할지는 통제할 수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결국 통제할 수 있는 대상 중에 가장 분명한 것이 자기 자신입니다.
습관 역시 생각, 말, 행동으로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의 습관, 말하는 습관, 행동 습관이 있죠. 당신이 무언가 실행하려고 할 때 방해가 되는 '생각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어떤 생각들이 당신을 사로잡나요? 실행하려고 하는 당신을 멈칫하게 만드는 생각이 있다면 무슨 생각인가요? 실천하지 않는 당신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리고 그럴 때 어떤 말을 하게 되나요? 말하는 습관이죠. 소리 내어 내뱉지 않더라도 당신 안에 맴도는 말이 들릴 겁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어떤 말을 주로 하나요? 실행을 앞둔 순간에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하게 되나요? 새롭게 말해보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나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는데 해버린 말이 있나요? 당신의 어떤 말이 당신의 실천을 방해하나요?
입이 떨어지지 않듯이 발이 떨어지지 않기도 하죠. '행동 습관'입니다.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행동 중에 실행을 방해하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안 해야 된다는 걸 아는데도 바꾸기 힘든 행동은 무엇인가요? 운동을 하고 싶은데 TV를 보게 되나요? 책을 읽고 싶은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나요?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 전날 밤늦게 까지 다른 일을 하고 있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시간이 길어지나요?
당신의 실행을 방해하는 습관들을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나눠봤습니다. 수십 개의 질문을 쏟아냈네요.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질문들 중에 어느 하나라도 당신의 성찰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칭 훈련을 하다 보면 '사보투어(Saboteur)'라는 용어를 접하게 됩니다. '내면의 방해꾼'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당신이 종종 또는 자주 실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신에게도 사보투어가 있겠죠. 당신의 다짐을 작심삼일로 만들어 버리고, 당신을 한심하게 보고, 자괴감을 주고, 자신감을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사보투어는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훼방꾼입니다. 진짜 당신은 사보투어가 아닙니다. 당신이 당신답기 위해서 더 이상 사보투어의 말을 들어선 안됩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여섯 번의 연극코칭을 계속 받아 왔다면 분명 성실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아니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은 매번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사람인가요? 진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어쩌다 우연히 연극코칭 7회에만 참여하게 되었다고 해도 여기까지 함께 한 것만으로도 호기심 넘치는 사람입니다. '실행'이란 단어에 꽂혀서 저와 지금까지 이야기 나누고 있다면 적어도 당신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가요?
당신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규정하느냐가 당신의 실행력을 좌우합니다. 당신이 당신에게 가진 믿음이 실행하게 하고, 실행하지 못하게 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배우가 새로운 인물을 연기(acting)하다 보면 그 인물처럼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인물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 인물이라고 믿지 않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원래 자기는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자니 어색합니다. 실행(action)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게 익숙한데 안 하던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려니 잘 안됩니다.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지 않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방식은 '나답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애써 세워놓은 목표도 걷어차 버립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며 단념합니다. 그러면서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다며 자위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나답다'라고 할 때 '나'는 누구인가요? 혹시 '사보투어'를 '나'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익숙해진 나' 그대로 살면 '나다운 삶'인가요? 그럼 변화는 영영 기대할 수 없는 건가요? 나다운 삶은 그냥 살던 대로 사는 삶이 아닙니다. 또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도대체 무엇을 내려놓았고, 왜 내려놓았나요?
당신이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인생초목표와 연결된다면,
당신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당신의 역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라면
그냥!
실행해보기 바랍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