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코칭 PLAY COACHING (08) - 감독(Director)
연극코칭 8회 차입니다. 연극코칭 7회 차에서는 실행(action)을 연기(acting)에 빗대어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실행을 방해하는 사보투어(Saboteur)와 '당신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결국 실행을 잘하기 위한 시간이었죠. 연극코칭 1~6회 차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행이 전부입니다.
<연극코칭 7회 차 보고 오기>
인생의 명장면이 실행 없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영화나 연극에서도 배우의 연기 없이 명작이 탄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을 책임지는 것은 결국 감독입니다. 연출을 총지휘하고 어떤 장면으로 완성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을 총지휘하고, 어떤 장면으로 완성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연극코칭 8회 차는 당신의 인생을 연출하는 감독 이야기입니다.
감독 이야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연극코칭 1회 차 '초목표'를 찾았을 때도 감독의 관점이 필요했습니다. 2회 차 '비전' 역시 감독의 입장에서 연출하고 싶은 장면을 의미했습니다. 3회 차 '가치관'은 감독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감독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당신이 만드는 장면을 다른 사람이 지휘하면 어떨까요? 감독이 배우에게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당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이래라 저래라 지시(direction)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누가 감독(director)인가요? 혹시 부모님인가요?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유명인인가요? 직장 상사인가요? 배우자인가요? 당신은 당신 인생의 감독인가요?
혹시 다른 사람이 감독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되면 몹시 당황스러울 겁니다. 어쩌면 '아차!'하고 깨달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당당하게 '당연히 내가 내 인생의 감독이지!'라고 생각했다면 축하할 일입니다. 만에 하나 그렇게 생각만 하고 실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인생을 연출하는 감독이 당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 질문은 초목표, 비전, 가치관을 묻는 것입니다. 아직 답이 정리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감독으로서 어떤 작품을 만들지 결정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어떤 선택을 할 때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노력해서 어떤 장면을 만들었다 해도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뭔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과연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울 겁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하고, 칭찬과 비난에 크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연극코칭을 중간부터 함께 하셨다면 시간을 내어 1~3회 차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겁니다. 다녀와서 다시 만나는 8회 차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서 다녀와도 좋습니다.
당신이 당신 인생의 감독이 되었다면 인생의 초목표를 찾았고, 비전을 그렸으며, 가치관을 명확히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감독으로서 어떤 인생을 만들지,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도 정리가 되었을 겁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당신은 당신 인생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입니다. 인생의 주연 배우로서 하는 행동 중에 당신 스스로 마음에 드는 모습이 있을 겁니다. 질문에 어떤 행동을 떠올렸나요? 설마 하나도 없다고 하지는 않겠죠. 배우의 장점을 모르는 감독을 믿고 열연하는 건 어렵습니다. 분명히 감독으로서 칭찬해주고 싶은 모습이 있을 겁니다. 반드시 찾아야만 하고요. 반대로,
마음에 드는 행동을 찾는 것보다 쉬운 가요? 아니면 어려운가요? 비슷한가요? 당신이 당신을 어떻게 보느냐, 당신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와 연결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입장에서 본 당신은 좋은 배우인가요? 즉,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나요?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모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감독으로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판단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명확히 하면 감독으로서 원하는 장면을 연출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에 'NG!'를 외치고 싶고, 또 어떤 모습에 'OK!'를 외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거죠. 과연 감독으로서 NG와 OK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인생초목표와 역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치관이 반영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감독이 명확히 하면 도움되는 기준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행복사분면'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탈 벤 샤하르 교수가 <해피어>라는 책에서도 소개한 '행복사분면'입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은 행복사분면에 따라서 네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은 현재에만 이익이 될 뿐 미래에 손실을 가져옵니다. 반대로 현재에는 이익이 안되지만 미래에 이익이 되는 선택도 있죠. 현재와 미래 모두 이익이 되지 않는 선택은 최악의 경우일 겁니다. 가장 좋은 선택은 현재와 미래 모두 이익이 되는 선택입니다. 결국 현재에도 이익이 되고, 미래에도 이익이 되는 선택을 많이 할수록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탈 벤 샤하르 교수는 4칸에 이름도 붙였습니다. 현재와 미래 모두 손실이 되는 것은 ‘허무주의’, 현재에는 손실이지만 미래에는 이익이 되는 것은 ‘성취주의’, 현재에는 이익이지만 미래에는 손실이 되는 것은 ‘쾌락주의’, 현재와 미래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은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성취주의자에 가까운가요? 쾌락주의자에 가깝나요? 연극코칭을 함께 하고 있는 당신이 허무주의자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당신은 지금 연극코칭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극코칭을 받는 것은 행복사분면의 네 가지 경우 중 어디에 해당되나요? 현재에 이익이 되나요? 아니면 현재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으니 손실인가요? 미래의 이익이 될 것 같아서 꾸역꾸역 참고 있다면 현재에 이익이 된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어떨까요? 지금 연극코칭을 받고 있는 것이 미래에 이익이 될까요?
현재에 이익인지 손실인지 판단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문제는 미래입니다. 미래에 이익이 될지 손실이 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현재 시점에서 강력한 신념을 갖고 반드시 미래에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서 후회를 낳는 게 현실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미래에 이익이 될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재의 선택이 미래에 이익이 되는지 판단하려면 미래에 원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너무 먼 미래는 와 닿지 않으니 내일로 해볼까요? 내일 오전에 중요한 사진을 찍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프로필 사진일 수도 있고, 결혼식 사진, 액자에 걸어 둘 가족사진일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오늘 밤에 라면을 먹는 선택을 할 건가요? 라면을 먹을지 말지 선택할 때, 내일 이익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일 얼굴이 붓지 않는 모습을 원한다면 오늘 밤에 라면을 먹지 않는 것이 미래에 이익이 되는 선택입니다. 내일 얼굴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어떤 모습이 되어도 괜찮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면, 진정 그것을 원한다면 오늘 라면을 먹는 것이 미래에 손실이 되는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에 원하는 모습이 판단 기준이 됩니다. 미래에 원하는 모습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미래에 이익이냐 손실이냐를 결정합니다.
위의 질문 *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하는 선택은 네 가지 경우 중 어디에 해당되나요?를 바꿔보겠습니다.
*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하는 선택은 당신의 초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나요?
*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하는 선택은 당신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하는 선택은 당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선택인가요?
만약 위 세 질문에 모두 '네'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선택은 현재에도 이익이 되고, 미래에도 이익이 되는 선택일 것입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이고,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연출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
당신 인생의 감독이 되어서
당신이 원하는 인생을 그리세요.
초목표와 비전을 찾으세요.
가치관을 명확히 해서 기준을 가지세요.
미래에 원하는 모습대로 되는데 도움이 되고,
현재에도 이익이 되는 실행에 'OK!'를 외치세요.
당신에게 'NG!', 'OK!'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