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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화 Jul 24. 2020

[9회] 당신을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나요?

연극코칭 9회 차입니다. 10회 차는 1~9회 차 전체를 정리하는 시간이라서 9회 차가 마지막 같네요. 지난 연극코칭 8회 차의 주제는 감독(derector), 그리고 연출(mise en scène)이었습니다. 인생의 감독으로서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기 위한 기준도 다뤘죠. 이른바 '행복사분면'이라 불리는 도구로 당신의 인생 연출 기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연극코칭 8회 차 보고 오기>


당신은 이제 당신 인생을 연출하는 주체가 되었겠네요. 그렇다면 인생의 주연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연극코칭 9회 차를 시작해볼까요?


*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볼 수 있나요?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연극코칭을 받고 있죠? 저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질문을 읽고, 생각하고, 답하고 있겠네요. 그런 당신이 보이나요? 당신을 관찰할 수 있나요? Self-monitoring 할 수 있나요? 자기 모니터링 경향이 높은 사람(high self-monitoring)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바꿀 줄 압니다. 상대적으로 자기 모니터링 경향이 낮은 사람(low self-monitoring)은 외부에 관심이 낮고, 자신의 내적인 상태에 따라 행동을 결정합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자기 모니터링 경향이 높은 편인가요? 낮은 편인가요? 당신은 당신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나요?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나요? 짝다리를 짚고 있나요? 혹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나요? 다리를 떨고 있지는 않나요? 목은 어떤가요? 거북목처럼 쭉 빠져있나요? 팔짱을 끼고 있나요? 턱을 괴고 있나요? 허리는 쭉 펴져 있나요?


*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혹시 미간을 찌푸리고 있나요? 시작부터 자기 모니터링 이야기를 해서 심각해졌나요? 아니면 미소를 띠고 있을까요? CCTV를 달아 놓은 것처럼 당신을 보고 있는 것 같나요?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갑자기 당신이 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자세와 표정을 짓고 있는지 말이죠. 이제 당신이 보이나요? 자, 그럼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들어가 볼게요.


*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갑자기 페이스북 같죠.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어보니까요. 갑자기 이 질문을 드리면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너무 훅 들어갔나요? 연극코칭 9회 차는 도대체 뭘 하는 건지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당신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나요?


우리는 생각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아는지 알 수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상위인지', '초인지' 또는 Meta Cognition의 Meta를 그대로 번역해서 '메타인지'라고도 부릅니다. 메타는 그리스어로 ‘~에 대하여(about)’라는 뜻이죠. Meta Cognition은 '인지에 대한 인지'를 뜻합니다.


메타 ‘인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타 ‘감정’도 있죠. Meta-emotion은 ‘초감정’, '감정에 대한 감정'입니다. 감정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겠네요.


*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 당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드나요?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내가 배우라면 ‘생각하는 나’를 보는 나는 감독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내가 배우라면 ‘감정을 느끼는 나’에 대해 감정을 느끼는 나는 감독입니다. 감독으로서 배우를 볼 수 있고, 배우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배우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나를 관찰하고, 내가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내가 나에 대해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당신은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 당신은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감독으로서 당신은 배우로서 당신이 마음에 드나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나요? 혹시 당신이 연극코칭을 찾는 이유가 변화를 위한 것이라면 어떤 변화를 원하나요?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


* 감독으로서 당신은 배우로서 당신에게 어떤 디렉션(direction)을 주고 싶은가요?






감독이 배우에게 디렉션하는 것처럼 자기가 자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기 조절(self-regulation)은 자기 개념이 행동으로 드러나도록 실행에 옮기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거나 외부를 변화시켜 자기 개념과 개인적 목표에 합치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심적 및 행동적 과정을 뜻합니다. (Fiske & Tayor, 1991) 결국 자기조절도 목표를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당신은 자기조절력(self-regulatory strength)이 센 편인가요? 약한 편인가요?


*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잘 조절할 수 있나요?








당신은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연극을 하며 이중적 현존(double existence) 합니다.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00 역할을 하는 당신'과 그 역할을 하는 당신을 '관찰하는 당신'으로 동시에 존재하죠. 00 역할을 하는 당신은 배우입니다. 그런 당신을 관찰하는 당신은 감독입니다.



당신은 당신과 함께 하며 당신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신과 대화하고, 당신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당신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생연출가 액코(Actor&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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