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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May 21. 2024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삼수를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삼수를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선 일련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브런치 사이트에 발행된 글은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심사를 통과한 브런치 작가만이 글을 발행할 수 있다.


'작가님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앞으로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주실지 기대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야 한다. 어떤 글을 브런치에 발행할지에 대한 계획과 한 편 이상의 글을 등록해 통과해야만 브런치 작가의 자격이 주어진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메일을 두 번 받고, 세 번째만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합격 노하우를 알려주는 '브런치 작가 한 번에 되는 법'이라는 제목의 강좌와 유튜브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진작에 알았다면 나도 삼수까지 안 하고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지도 모르겠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나 매체에서 글을 쓰고 있다면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라고 권한다. 심사를 거친 작가만이 글을 올릴 수 있고, 글을 쓰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한다.

 책이 될만한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브런치에 자주 들어와 본다는 출판사 직원의 인터뷰도 있었다. 글을 쓰는 예비작가와 출판시장에서 브런치의 영향력은 커져만 갔다.


 브런치에서는 매년 출판프로젝트를 개최한다. 브런치 작가만이 응모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작가들은 그동안 발행한 글을 10편 이상 모아 브런치북으로 만들어 응모하면 된다. 출판사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상금과 함께 출판의 기회를 갖게 된다. 브런치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혜택인 출판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거다.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는 것보다 브런치 작가들의 응모량이 몇 배씩 더 늘어나 경쟁률은 날로 높아졌다. 경쟁률 상승과 발행한 글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었지만 막상 수상작 발표가 나면 실망감으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든다.


발행된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아 비공식적으로 출판을 하는 작가들도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몇 달 만에 출판이나 강의 제안을 받았다는 작가님들의 글을 볼 때면 또 한 번 글을 쓰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한다. 선택받은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 그럴만하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위로가 되진 않는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도전한 횟수만큼 출판프로젝트에도 도전했지만 나는 그 어떤 기회도 얻지 못했다.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모두.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마음 한 편에 글쓰기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상반된 마음이 공존한다.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도전했던 때를 생각한다. 처음 탈락했을 땐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쁠 뿐 글쓰기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어떤 이끌림이었을까, 1년 만에 두 번째 신청을 했다. 또 한 번의 거절을 당한 후엔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고 일주일 만에 재신청해, 드디어 브런치 작가 자격을 부여받았다.

브런치에서 처음 거절을 당했을 때 재신청을 안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글을 쓰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기하지 않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던 열정과 간절함을 잊지 않는다면 글쓰기를 놓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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