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온 봄기운에..
벚꽃잎이 사라질 새라 서둘러 집 앞 산책길을 둘러보았어
내 서두름이 늦은 건지
봄기운이 한 발 빨랐던 건지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의 벚꽃잎은 푸른잎으로 갈아입고 있더라고
아쉬운 마음에..
볕이 덜 들고 바람이 드문 길에 놓인 벚꽃을 보고 오긴 했어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을 한 번 더 둘러보았지
그렇게 다시 마주한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의 푸르러진 벚잎들은 내게 희망을 말해주는 듯했어
푸른잎은 내일을 내딛기 위한 희망이라고..
벚꽃잎보다는 덜 예쁘더라도 희망이라고..
희망은.. 그렇게 내일을 바라볼 때 자연스레 생겨나는 거라고..
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비록.. 내가 바라던 벚꽃은 지고 없었지만
더 큰 희망을 마주한.. 어느 봄날의 나들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