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장세개 Oct 24. 2021

당신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세요!


어쩌다 두 아이를 국제중에 보냈습니다. 큰 아이는 지금 대원국제중 3학년이고, 둘째 아이는 같은 학교 1학년으로 같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 때 학원을 보낸 적이 없었어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는 24년을 일한 워킹맘입니다. 육아휴직 정도 쉬고, 계속 일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엄마가 보는 눈높이의 세상을 제 아이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도 열심히 하고, 야간 MBA 과정, 주말 박사과정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는 엄마 교육비를 아이들에게 쓰라고 했습니다. 엄마 공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도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유일한 사교육은 학교의 방과 후 수업,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 월 5만 원짜리 영어 화상수업, 그리고 가끔 가는 가족여행이 전부였습니다.  

    

우연히 국제중을 알고 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지원해보기로 했었습니다.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해서 보냈어요. 그리고 영어를 못해서 놀림받던 아이가 6학년에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성장한 것처럼 국제중에서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초등학교는 시간이 길어서 6년이 걸렸다면 중학교는 3년이기 때문에 3년 내에 극복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해 보라고도 했어요. 100보를 가다가 못 가면 아니 간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저는 100보를 가려다 50보만 가도 50보만큼 경험했기 때문에 얻는 게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중 보낼 때는 고입도 대입도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어요. 아이가 가고 싶어 하고, 갈 수만 있다면 보내주고 싶었어요. 감사히도 운이 좋게 전산추첨에 뽑히게 되고, 국제중에 가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중에서는 방과 후 수업에서 매일 1시간씩 공부한 영어실력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아이가 국제중에서 좌절한 경험, 펑펑 울던 모습을 보며 속상했었거든요. 너는 해낼까라고 믿었지만, 그런 과정에서는 조금 불안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건강하게 잘 극복해줘서 감사히 생각해요.     


두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서 힘들어하는 걸 보며 친구 말대로 엄마 공부 대신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많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미 시간이 지난 일이라 어쩔 수가 없지만, 엄마는 박사학위를 잘 마치고, 아이들은 국제중에서 잘 성장해주고 있어서 지금의 저와 아이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이 글을 쓰며 큰 아이에게 많이 물어봤습니다. 혹시 엄마만 국제중에 만족하고 있을지 몰라서요. 그런데 아이는 학교 수업료에 크게 부담을 안 느끼고, 먼 거리 통학하는 것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이 학교는 꼭 보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신이 국제중에 와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해요.     


마지막에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Q. 언제가 가장 힘들고, 또 언제가 가장 즐거웠는지?    

A. 가장 힘든 것 초등학교 때보다 줄어든 수면시간이었어요.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서 1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하는 점을 힘들어했고,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숙제만 해도 밤 12시가 되어 잠이 줄어든 점이 힘들었죠. 두 번째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 앞에서 준비 없이 발표하러 나갔다가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속상했고, 세 번째는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낮은 점수를 맞았을 때 가장 힘들었었어요.     


Q. 반대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A. 이렇게 힘들어했던 일들을 내 힘으로 모두 극복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줄어든 잠과 하루 2시간이 넘는 왕복거리는 힘들어도 적응이 되었고, 원하는 동아리는 떨어졌지만 다음에 지원한 동아리에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준비 없이 발표하다 울 뻔한 흑역사를 극복에서 이젠 발표 점수 만점을 받게 되었고, 낮은 점수들도 많이 극복해서 상위권에 진입하게 되어 모든 것이 즐거워졌어요. 

    



중학교 졸업을 앞두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잘 극복해서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이 성취경험이 지원하는 고등학교에서도 다시 멋진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제중!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이것을 극복했을 때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남습니다.      


사교육 없이도 국제중에 지원할 수 있고, 바쁜 워킹맘이어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그리고 학부모 당신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전 14화 학교 수행 준비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