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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세개 Oct 24. 2021

학년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1). 1학년은 자유 학년제


1학년은 자유 학년제입니다. 학교에서 자유 학년제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인터넷에 다양한 설명이 있습니다. 자유 학년제의 취지는 ‘다양한 공부의 세계와 진로의 세계를 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자유 학년제는 3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중학교 학교생활에 안착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도 바뀌고 학교 시스템도 바뀌는 시기입니다. 국제중은 영어로 수업까지 하니 많은 변화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국제중을 보냈다는 기쁨도 잠시,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우리 아이가 뒤처지면 어떻게 하나? 우리 아이가 자존감을 잃게 되면 어떻게 하나? 여기서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나? 등등 엄마들이 불안해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엄청 불안해합니다. 


엄마 마음이 불안하더라도 아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학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다시 공부 및 자신의 진로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때 엄마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살펴보시고, 함께 대화하면서 준비해 가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우리 큰 아이는 이런 시간을 갖게 되어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한 것 같고요. 둘째 아이는 엄마의 불안감 때문에 적응하기도 전에 공부를 밀어붙였다가 부작용으로 학교 입학 이후 몇 달간 공부를 안 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공부도 목표가 있을 때 열심히 하게 됩니다. 되고 싶은 꿈,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더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아이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진로 탐험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부족한 공부를 메울 수 있는 시기입니다.

공부 스트레스는 없으면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공부도 하고, 체험을 하는 시간, 그리고 학교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중학교 1학년은 시험이 없고, 생활기록부에도 성적을 표기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과목별 학습 태도와 과목의 내용을 연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본 내용과 결과를 선생님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은 대한민국 교육에서 가장 즐겁게 공부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교육 현장에서는 선행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국제중에 사교육 없이 입학했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에 학교에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시작해도 좋을 시기입니다. 


부족한 수학 공부에 대해 현행, 심화, 선행을 해보고, 영어는 부족했지만 듣기, 말하기, 독해, 쓰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국어 능력도, 과학 능력도 이 시기에 열심히 하면 됩니다. 준비 안 된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기이며,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친구들에게는 친구들보다 앞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많이 하시고, 학교에 필요한 역량에 대해 많이 질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고등학교 3학년, 또는 1학년 친구들에게 시간을 돌린다면 어떤 시기로 돌리고 싶니?라고 물으면 ‘중학교 1학년’으로 돌리고 싶어 합니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내 아이가 느리기도 하고, 변화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그럼 중2 부터라도 해보기로 합니다. 중2 때도 못하면 중3 때부터라도 하면 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 2학년은 숫자로 평가되는 첫 번째 시기


자유 학년제까지는 좋습니다. 학교는 시험만 없으면 천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천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생활기록부에 성적이 A, B, C, D, F로 표기가 됩니다. 특목고는 이때부터 성적이 반영이 됩니다. 희망하는 학교의 주요 과목들은 A를 받아야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희망하는 학교를 가느냐? 마느냐? 가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됩니다. 진로가 있다면 해당 주요 과목은 꼭 A를 맞아야 되며, 진로가 없다면 추후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도록 국, 영, 수, 사, 과를 모두 A를 맞으라고 합니다. 혹시 특성화고를 희망하면 이외 다른 과목들의 A 성적이 필요합니다. 


중학교부터는 직업에 대한 진로 공부와 학교에 대한 진로 공부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면 좋습니다. 또 엄마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학교 입학할 때 장학 고사가 선발효과가 있듯이 학교의 선생님이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안도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중학교에서는 두 번째 중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선생님의 안도의 눈빛을 받느냐와 걱정의 눈빛을 받느냐로. 


여기서 선생님에 대해 말씀드리면 보통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실 텐데요. 국제중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선생님이 끊임없이 공부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주십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처음엔 변화가 없다시피 하다가 뒤늦게라도 변화하게 되는 데요. 그 이유가 선생님 때문입니다. 


중학교 내신시험을 대비해 학원을 많이 가는데요. 학원 가면 좋은 점수를 많이 받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내 아이가 어려워하는 과목이 있고, 공부하는 방법을 모를 경우, 공부 시간 대비 좋은 결과를 얻고 싶고, 자기 주도 학습이 안 될 경우는 사교육의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녀보면 압니다. 공부법을 가르쳐 주시는 좋은 선생님도 계시지만 학원에서는 암기와 많은 분량의 문제 풀이를 시켜서 좋은 점수를 얻게 합니다. 

하지만 사교육 비용이 부담이 되고, 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갖기 바란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으로도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법은 유튜브에도 많이 올려져 있고, 책으로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국제중의 공부법은 없지만 중학생이 지켜야 할 공부법만 잘 지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입니다. 잊지 마시길~   



(3). 늦었다고 생각하는 3학년, 하지만 결코 늦지 않은 3학년


3학년이 되면 몇몇 아이들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하는 특목고를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나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나는 희망이 없다고 아이들이 말합니다. 내신 준비를 못해서 특목고를 못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늦은 게 아니고, 희망이 없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늦었다는 것은 무엇이고,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남과의 비교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낮은 성적. 그래서 어느 대학은 못하고, 어느 학교 정도 갈 수 있다는 학원의 컨설팅. 이것도 우리 미래의 선택지 중에 하나입니다. 남들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 아이는 늦었고, 갈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 우리가 상상도 못 하는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 아이를 기존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다양한 세상을 보고, 다양하게 살아가는 세상도 보고,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럼 늦은 것도, 못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삶은 항상 비교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그래서 많이 힘들어하잖아요. 마음껏 상상하고, 미래는 살아갈만하고, 꼭 1등이 아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우리 어른들. 돈이 많아도 좋고, 좋은 직업 가지면 좋지만 꼭 이것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잖아요. 중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으면 물론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성취경험을 갖게 해 주세요. 작은 것 하나라도. 그래서 성취경험을 많이 갖게 하면 내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도 잘 살아가게 됩니다. 성취경험이 없어서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것입니다. 게임 속에서는 많은 성취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3학년에 올라가서야 힘을 내 좋은 성적을 올리는 아이들도 적잖이 나타납니다. 동기와 성취 욕구가 뒤늦게 아이를 목표에 이르게 하는 경우인데 우리 아이도 그런 좋은 경우에 속해 기특하기만 합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절대로 늦었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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