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도 중요한 공부입니다.
수행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는 팀워크이며, 두 번째는 문제해결력입니다. 결과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어떤 주제를 모둠의 아이들이 주제를 정하고, 역할을 정하고, 프로세스를 점검하며,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리더십과 팔로워십과 개별 역량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무임승차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요즘엔 수행을 마치면 동료 평가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엄마가 결과만 보고 아이들의 수행에 개입하여 역할도 정하고, 주제도 정하고, 기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독촉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조금은 기다려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에 놀이터에서 경찰과 도둑 게임을 많이 합니다. 같이 노는 친구들끼리 룰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어서 신나게 놉니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항의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봐주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 상대방을 보호하는 법, 이기는 법 등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수행에는 너무 개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수행 점수와 그 결과에 따라 내 아이의 점수, 등수, 고입까지 연결되고,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에 잠을 쪼개자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엄마들은 도와주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잘 해결해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코칭해주는 게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수행보다는 기본 학습을 먼저 하고, 수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주제는 시간을 쓰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이 서로 만나서 회의도 하고, 역할도 정하면서 아주 열심히, 즐겁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사회과목 여름방학과제로 관심 있는 나라에 대한 자료조사가 있었습니다. 정말 이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독일문화원에도 가고, 논문, 책, 신문기사 등을 활용하여 열심히 보고서를 썼지만 결과는 수상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을 써서 준비했는데... 그럴 시간에 수학 선행을 했어야 했었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열심히 자료조사했던 나라를 진학하려는 외국어 고등학교의 전공어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나라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던 경험이 있어 그 나라의 사회, 문화, 경제를 연구해본 경험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어른들 말씀처럼 쓸모없는 경험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수행도 즐겁게 마음껏 해보게 해 주십시오. 어른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극입니다. 이런 경험이 국제중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글과 말 등으로 표현해보고 갈등도 해결해 본 경험이 사회에서 훌륭한 구성원이 되거나 사회의 리더가 되는데 중요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Q. 수행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니?
A. 선생님의 가이드라인만 지키면 충분해요.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