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국제중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교육부 안에서 운영하는 중학교이기 때문입니다. 큰 골격과 평가 기준은 우리나라 교육부 기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때 학교 홈페이지 등록 방법을 알려줍니다. 가능하면 빠르게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하십시오. 아이 것도, 부모님 것도. 그래서 회원 인증이 되시면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글을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회원 인증이 안되어도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학교교육계획서’를 꼭 다운로드하여서 인쇄하여 일어보시길 권합니다. 학교에서 무슨 과정을 운영하고, 왜 하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과목별로까지 제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2022년 신입생인데 학교 홈페이지에 2021년도 학교교육계획서가 있다면 작년도 자료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큰 틀은 크게 바뀌지 않고, 세부 운영 방안이 바뀌는 정도니까요.
그래서 다운로드한 학교교육계획서를 공부하듯이 읽어보세요. 밑줄도 치고, 형광펜도 치고. 수시로 읽어보세요.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처음에 읽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와닿지 않아요. 그런데 학교 설명회도 들어보고, 가정통신문도 받아보고, 학교 숙제도 하나씩 하다 보면 그때서야 이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은 ‘국제중 폐지’라는 이슈와 ‘코로나’ 이슈가 있어 학교가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고, 온라인 수업이냐? 오프라인 수업이냐? 도 불명확했기 때문에 학교교육계획서가 늦게 올려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갈팡질팡하시느라 힘드셨지만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들도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학교교육계획서를 읽어보는 건 누가 말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보내본 엄마들은 아시더라고요. 저는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학교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파헤치듯이 읽다가 발견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많이 알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등 때도 중요하지만 중등 때도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1). 반편성 고사
중학교 1학년은 시험이 없습니다. 자유 학년제거든요.
초등학교 6년 동안 자유롭게 지내다가 중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좀 하는 줄 알았는데요. ‘자유 학년제’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대한민국 공교육에 맞춘 교육을 진행합니다. 중학생 시기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정말 취지는 좋은데요. 그 취지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대원국제중학교는 반편성 고사라는 이름으로 매 학기말 시험을 봅니다.
시험은 1학기에는 1학기에 배운 내용으로, 매년 다르지만 보통 국어, 영어, 수학, 국어를 봅니다. 방학을 앞두고 시험을 보고, 방학할 무렵 점수를 나눠줍니다. 아이들이 펑펑 웁니다. 초등학교 때 한 공부를 좀 했다는 아이들이 모인 중학교니까요. 그러면 학원에서는 딱 알고 그날 오후쯤 학원 마케팅 문자가 날아옵니다. 마케팅 문자가 날아오지 않아도 이날부터 일주일 정도는 학원에 상담 전화를 엄청 하게 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냥 불안해하면서 말이에요. 학원은 당신을 구원해주겠다면서 아이 성적이 부족하지만 특별히 수업을 받게 해 줄 것처럼 큰 은혜를 베풀고, 상처를 치유할 것처럼 학원 등록을 권유합니다. 그러면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 어마어마한 처방전을 받고 병원에 보낸 것처럼 뿌듯해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성적이 오르고 만족하는 아이도 있지만 학원도, 아이도 각자 나름입니다. 학원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해서 돈을 보는 구조이기도 하고, 어떤 학원과 강사님들은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니깐요. 항상 선택은 빛과 그림자, 해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영어수업은 잘하는 친구들은 A반, 그 외는 B반으로 나누어 수업합니다. 영어는 국제중답게 시험이 나옵니다. 한글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수학시험은 난이도가 조금 높게 출제됩니다. 이 시험을 통해서 좋은 점수를 경험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수학 문제를 공부하게 하려는 의도가 더 큽니다.
어차피 자유 학년제는 점수가 중요하지는 않거든요. 큰 아이 때는 국어와 영어, 수학을 시험 봤는데, 둘째 때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시험 본 것 같습니다. 이때도 점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승부욕을 가진 엄마, 내 아이를 이 학교에서 숫자로 판가름할 때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시는 엄마, 또 구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를 희망하시는 어머님들은 반편성고사 학원에 보냅니다. 그래서 그 시험 결과로 우월감과 우울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교육과 선행이 없이 입학했어도 이런 시험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경험을 맛본 친구들은 공부의지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이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맛본 친구는 사춘기를 맞이하거나 의지를 꺾이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국제중에 온 친구들은 평소 공부를 잘해서 칭찬을 많이 받아보고 자존감도 높았던 친구들이어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다시 열심히 합니다. 사실 이런 힘이 100% 추첨으로 국제중에 입학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선발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Q. 반편성고사가 뭐니?
A. 학년이 올라갈 때 학기말에 보는 시험으로 성적에 따라 반을 편성하는 거예요.
Q. 반편성고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되니?
A. 해당 학년의 모든 범위가 시험 범위예요. 보통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들이죠.
망쳐도 상관은 없지만 잘 보면 담임선생님 눈에 잘 띌 수 있어요.
2). 중간고사
이렇게 중학교 1학년의 자유 학년제가 끝나가고, 2번째 반편성 고사를 보면 2학년 때 내신 준비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또 마침 이 시기에 학원의 마케팅 문자, 전화로 학원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그러면 엄마들이 모여서, 때론 각각 학원 설명회에 열심히 다녀옵니다. 저도 이즈음 많이 갔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내신부터는 특목고를 희망한다면 각 고등학교에 맞춘 과목별 A 성적이 필요하니까요.
이과로 갈지? 문과로 갈지? 특목고를 갈지? 일반고를 갈지? 모를 경우는 무조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역사를 무조건 A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 5과목은 무조건 A를 목표로 공부합니다.
학교에서 과목별로 선생님이 평가기준을 알려주십니다. 지필평가(시험)는 몇 %, 수행은 몇 % 이고, 수행은 무엇 무엇이 있을 것이다 라고요. 그래서 이걸 꼭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3). 기말고사
학교마다 약간 다를 수 있지만 기말고사는 중간고사보다 시험과목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만약에 중간고사가 쉬웠다면 기말고사는 어렵게, 반대로 중간고사가 어려웠다면 기말고사는 쉽게 해서 성적 A를 맞을 수 있는 학생수를 약간 조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르면 중간고사와 합산하여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게 됩니다. 일반고를 목표한다면 중학교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특목고나 특성화고를 희망한다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따라 갖춰야 할 A과목이 있습니다. 이 조건을 충족해야 중3 때 희망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전사 고인 하나고와 외대부고는 국, 영, 수, 사(역), 과 과목이 모두 A여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중학교에서도 모두 A를 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국제중에 왔는데 영어를 어려워해서 A를 받지 못했다면 해당 학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국제중이 좋다,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희망하는 삶, 직업을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대학이나 공부가 적합할까를 고민하고, 그 대학이나 공부를 위해서는 고등학교는 어디가 좋을까, 중학교는 어디가 좋을까, 초등학교 때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만약에 하고 싶은 직업이나 꿈이 아직 없다면 다양한 진로체험를 통해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가질 수 있도록 중학교 내신에 A 성적을 받아두면 됩니다.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Q. 후배들에게 내신 시험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면?
A.2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특별히 신경 써서 잘 봐야 해요. 이유는 앞으로 볼 시험에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고요. 중간고사 준비는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관련 교과목을 꼭 챙기고,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를 정하지 못했다면 모든 시험을 A를 받도록 공부하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