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는 몸에 익혀야 한다!
"숨만 잘 쉬어도 말 잘할 수 있다!"
이런 발칙한 이야기를 지난번에 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건가에 대해서 지금부터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눈으로만 읽지 마시고 반드시 따라 해 보세요. 스피치는 눈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훈련이기 때문에 눈으로 말고 입으로, 몸으로 여러 번 따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숨 쉬고 계신가요? 대답이 어려우시죠?
그래서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O/X로 대답해 보세요.
◎ 어깨가 올라가는가
◎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는가
◎ 아랫배를 내밀고 있는가
◎ 몸통 전체가 부풀어오르는가
◎ 허리(기립근)에 힘이 들어가는가
◎ 혀뿌리가 내려가 있는가
◎ 후두의 움직임이 보이는가
이 체크리스트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바로 공개해 드릴게요.
◎ 어깨가 올라가는가 → X (어깨는 당겨 내린다)
◎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는가 → X (날개뼈를 뒤로 당겨 어깨를 일자로 만든다)
◎ 아랫배를 내밀고 있는가 → X (아랫배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억지로 내밀어서는 안 된다)
◎ 몸통 전체가 부풀어오르는가 → O (갈비뼈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몸통 전체를 튜브처럼 부풀려야 한다)
◎ 허리(기립근)에 힘이 들어가는가 → O (허리를 힘주어 세운다)
◎ 혀뿌리가 내려가 있는가 → O (토할 때처럼)
◎ 후두의 움직임이 보이는가 → O (위아래로 눈에 보이게 움직여야 한다)
느낌이 오시나요?
그냥 '숨을 깊이 들이쉰다'라고 말을 하면, 어느 정도가 깊이 쉬는 건지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나름대로는 아주 깊게 충분히 숨을 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더 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거든요. 또, 자연스럽게 이미 잘하고 계셨는데 오히려 잘 못한다고 생각했던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깊이 들이쉰다'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 근육의 느낌으로 말씀드리면 더 쉬우실 것 같아요. 자세가 눈에 보이고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숨쉬기가 저절로 따라와요.
그런데 어깨를 편다거나 허리 세우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혀뿌리나 후두 쪽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우선 바른 자세하면 이 그림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모나리자죠?
약간 거북목인가? 싶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바른 자세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림 보시면 어때요? 당당함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분위기라는 건 표정에서도 많이 느껴지지만 자세가 주는 영향도 굉장히 크거든요. 모나리자가 어깨를 구부리고 있다거나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면, 또 허리를 숙이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었다면 당당함, 기품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다면 아마 아래 그림 같을 거예요.
어때요? 머리에서 몸까지 곧게 되어있죠?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만들어집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자세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 거북목이잖아요? 그래서 목을 최대한 뒤로 쑥 집어넣어 주셔야 됩니다. 턱을 뒤로 넣어주는 거예요. 이중턱이 잡힐 정도로 많이 넣어주시면 더 좋아요.
우리가 항상 이중턱인 상태로 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훈련은 과장되게 해 주셔야 하거든요. 100을 연습한다고 해서 100이 나올까요? 아니죠. 자세도 마찬가집니다.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라고 느껴지실 만큼 연습을 해야, 평소에 조금이라도 더 목을 뒤로 넣고, 조금이라도 더 척추를 펼 거예요.
왼쪽 사진은 거북목인 나쁜 예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이중턱이 잡힌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하시면 평소에 잘 안 하던 자세라서 어깨가 많이 경직되실 거예요. 등을 펴 주어야 하는데,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버리는 그런 느낌 드시는 분 계실 텐데요, 어깨에 힘을 풀면서 아래로 내려줄게요.
어깨를 아래로 당겨 내려주셔야 나중에 호흡할 때 어깨가 들썩이지 않습니다. 숨을 쉴 때 어깨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이 앞으로 나가고 들어와야 하거든요. 어깨를 살짝 돌려서 아래로 당겨내려 주세요.
자, 그럼 말씀드린 것들 이어서 한 번 해볼까요?
바른 자세를 잡고, 귀, 어깨 일직선 만들어 주세요. 옆에 거울이 있다면 거울로 옆모습을 비춰주면서 만들어보세요. 그다음에 어깨를 스트레칭하듯이 뒤로 한번 돌려 아래로 당기세요. 날개뼈도 뒤로 당겨 모아줍니다.
어때요? 잘 되시나요?
잘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바닥에 누우세요. 누우면 자연스럽게 몸이 평평해집니다. 벽에 등을 대고 똑바로 기대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느낌 오시죠?
아마 목 옆쪽 근육도 당기고 날개뼈 쪽도 근육이 땅겨서 약간 아픈 느낌이 나실 거예요. 평소에 어깨가 좀 아프셨던 분들은 어깨 쪽도 불편하실 거고요. 그런데 이게 바른 자세입니다. 자연스러운 자세가 바른 자세가 아니라, 바른 자세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몸에 익혀두셔야 해요.
자연스러운 자세가 바른 자세가 아니다.
바른 자세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몸에 익혀두어야 한다.
자,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바르게 잡아줄 거예요. 목구멍의 자리를 잡아줄 겁니다.
여러분 목에 튀어나와 있는 부분, 만져지시죠? 네, 목젖, 다른 말로는 후두를 아래로 끌어내릴 거예요. 후두가 밑으로 내려가면 목구멍이 저절로 넓어집니다.
목구멍을 왜 이렇게 넓혀주냐면, 소리에 울림을 더해줄 수 있거든요. 그럼 소리에는 왜 울림을 더해줘야 할까요? 소리에 울림이 더해지면 목에 힘을 꽉 주지 않고도 작은 소리를 크게 만들 수 있고, 그르릉 거리는 소리, 허스키한 소리, 날 선 소리,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없어지거든요. 편안하고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꿀보이스, 꿀성대를 우리도 가질 수 있는 거예요. 아나운서가 되지도 않을 거고, 배우가 되지도 않을 건데 왜 꿀보이스를 가져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우리가 이병헌 목소리까지는 못 내더라도 편안한 목소리는 가지는 게 좋습니다.
왜? 상대방을 일단은 듣게는 만들어야 하니까요.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일단 계속해서 편안하게 듣게 만들어야 설명을 하든 설득을 하든 할 수가 있잖아요. 일단 논리나 설득력 이런 건 뒤에 두고 편안하고 좋은 소리로 끝까지 듣게 만들자! 이걸 일차 목표로 세워봅시다.
후두를 내린다 → 목구멍이 넓어진다 → 소리에 울림이 더해진다 → 끝까지 듣는다
후두를 내리는 이 부분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차근차근 따라 해 보시면 누구든지 하실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가보겠습니다.
사진 먼저 보여드릴게요.
남자분들은 눈에 더 잘 보이시겠죠. 후두가 밑으로 내려간 상태로 만들어볼 건데요, 다음 4가지 중에 여러분이 가장 편안한 방법, 가장 잘 되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1) 물을 삼키다 말고 목구멍에 물이 채워진 상태를 만들어본다.
2) 하품을 하다가 중간에 멈춰본다.
3) 솔파미레도 음계에 맞춰서 우우우우우 소리를 내 본다. 그리고 더 이상 '우'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솔파미레도 이렇게 소리를 내고, 소리가 안 나오기 바로 직전 음, 그때 '우' 소리를 냈을 때 후두의 위치, 그게 당신에게 딱 맞는 위치이니 그걸 기억한다.
4) 연필을 문다. 뭔가를 물게 되면 혀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입 양 옆으로 가로로 물어도 되고, 목구멍 쪽을 향해 세로로 집어넣어도 된다.
어때요? 쉽죠?
어떤 분은 하품을 하는 게 가장 느낌이 잘 온다라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연필을 무는 게 제일 좋더라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면 돼요. 우스갯소리로 소주 원샷! 의 느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와... 여기까지 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자세 잡는 것만 3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그래도 잘 안된다고 바로 포기하지 마시고, 천천히 조금씩 연습해보세요.
자세를 잘 잡으셨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숨을 들이쉬고 또 내쉬어보겠습니다.
메인 이미지 출처 : fla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