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관광공사 곽진관 관광과장

가는 발음 말고 닿는 발음하기

by mbly

발음 훈련을 할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 기억나시나요?


말은 언제나 누가 판단한다고 했죠? 네, 상대방이죠. 상대방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점을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두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어떻게 말할 건지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들을 것인지 생각하면서 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는 이야기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해서도 바로 대답하실 수 있으시겠죠?


가는 발음 vs 닿는 발음


이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네, 맞습니다. 닿는 발음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잘 내보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잘 닿게 하기 위해서 명료한 발음이 필요한 것이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훈련 시작할게요.




우선 발성에서 발음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소리가 원래 하던 대로 되돌아오는 경향이 많아요.


무슨 말이냐면, 목 뒤쪽에서 울리는 소리를 "아~" "아에이오우~"하면서 잘 만들어 놓고, 그러니까 내 목에 숨어있었던 이병헌을 잘 찾아놓고, 단어, 문장 발음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이병헌이 사라지는 거예요."안녕하세요."라는 발음을 하라고 하면 다시 입 앞쪽에서만 소리를 내요.


발음 훈련으로 들어가도 발성 훈련 때 만들어놓았던 그 소리를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해야 합니다. 아셨죠?


여기, 목 뒤에서 소리가 계속 울려야 합니다.


20220706_163115.jpg 출처 : 언스플래쉬


이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 이병헌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리가 나는 걸 계속 느끼면서 발음 훈련을 하셔야 해요.


처음에는 먹먹한 소리가 나기도 할 텐데요, 숨을 밖으로 완전히 내뱉을 수 있게 되면 동글동글하고 명료한 소리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선은 목 뒤에서 소리가 계속 나도록 그 느낌을 유지하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자세 잡고 한번 연습해 볼까요?


귀와 어깨를 일직선으로 만듭니다. 턱을 뒤로 집어넣어서 거북목을 없애주세요. 그다음, 후두를 내립니다. 하품할 때 그 느낌으로 혀뿌리를 내려주시면 되겠죠?


참, 여기서 후두 내리는 사업을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목젖에 손을 대고 우↘우↘우↘우↘우↘ 이렇게 소리를 내줍니다. 솔파미레도 처럼 음계를 낮춰가면서 소리를 내는 거예요.


우(솔)↘우(파)↘우(미)↘우(레)↘우(도)↘


음이 낮아질 때마다 목젖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렇죠? '우'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계속 음을 내리다가, 안 나오는 그 지점 바로 전 단계, 거꾸로 말하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그 지점, 거기에다 목젖을 고정시키세요. 그 위치에서 소리를 내는 겁니다. 아셨죠?



하나 더 알려드릴까요? 볼펜을 물어보세요. 빨대를 물듯이 세로로 물어도 되고, 가로로 물어도 됩니다. 그럼 저절로 혀가 뒤로 밀려나면서 혀뿌리가 내려갑니다. 되시나요?


하품, 우우우우우, 볼펜 물기 이 중에 쉬운 걸로 고르시면 됩니다.


자, 그렇게 후두도 내려주시고, 어깨도 한번 뒤로 돌려 힘을 빼준 다음에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기립근에 힘이 들어가나요? 마지막으로 손을 윗배에 가볍게 대세요. 나머지 한 손은 그냥 아래로 떨어뜨려도 되고, 갈비뼈 쪽에 가볍게 얹어도 됩니다.


숨을 들이마시겠습니다. 1초간 빠르게 쌔액 소리가 날만큼 마시고, 들이마신 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렇게 발음해 봅니다.


구구구구구


어때요?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 거 같으세요? '국국국'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목 뒤에서 소리가 나느냐 그렇지 않으냐 느껴보는 겁니다.


목 뒤에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목이 앞으로 나왔거나 자세가 구부정해졌다면 코가 많이 울리거나 입 앞쪽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뒤에서 나는 느낌이 들면, 이번에는 숨 들이마시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때요? 이때 좀 먹먹한 소리가 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이선균 성대모사같이 느껴지기도 할 거예요.


"평소에도 이런 소리로 말을 하라는 건가요?"


아니요. 지금 이 훈련은 내 몸 어디에 이병헌이 숨어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몸 어디에서 소리를 울려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면, 톤이 바뀌더라도, 자세가 바뀌더라도, 많이 긴장이 되더라도, 제 목소리를 빨리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자, 소리가 어디에서 울리는지 그 위치를 기억하시고, 이번에는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해 볼게요.


발음은 자음과 모음을 따로 살펴봐야 해요. 자음은 어디에서 소리가 만들어지는지, 모음은 입모양을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자음이에요.


자음이 만들어지는 곳을 기억하라.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한글 창제의 원리에 대해서 같이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국립 한글박물관 자료입니다.



자음자 17자, 모음자 11자 총 28자로 구성된 문자 한글은 창제 원리의 과학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음자의 큰 특징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요. 자음자 기본자인 ㄱ, ㄴ, ㄷ, ㅅ, ㅇ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운로드 (1).png <자음> ㄱ, ㄴ, ㅁ, ㅇ, ㅅ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 ‘ㅅ’(시옷)은 앞니의 모양, ‘ㅇ’(이응)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하나의 문자가 되려면 자음자의 짝 모음자가 있어야 합니다. 모음자의 기본자는 ‘•’, ‘一’, ‘ㅣ’ 총 세 개로, 이 안에는 심오한 철학이 존재합니다.


다운로드 (2).png <모음>


‘ㆍ’의 둥근 모양은 하늘이 둥근 것을 본떴고, ‘ㅡ’의 평평한 모양은 땅이 평평한 것을, ‘ㅣ’는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것입니다.


다운로드 (3).png


자음자 다섯, 모음자 셋으로 총 28자의 훈민정음이 탄생한 것은 자음자에 획을 더하고 모음자를 합한 원리 덕분입니다. 최소의 문자로 기본자를 만들고 글자를 규칙적으로 확대해 나간 것이죠. 이처럼 자음자와 모음자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문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글자, 바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자 ‘한글’입니다.


- 영상으로도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글 창제의 원리,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한박튜브>




이 설명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 'ㅁ'(미음)은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 'ㅅ'(시옷)은 앞니의 모양, 'ㅇ'(이응)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모습을 본떴다는 말은 그곳에서 자음이 만들어진다는 말과 같다고 보시면 돼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인 ‘ㄱ’(기역)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그 지점에서 소리가 나야 합니다.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인 ‘ㄴ’(니은)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그 지점에서 소리가 나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는 모양인 ‘ㅁ’(미음)은 입술이 닫힐 때 소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입술이 덜 닫힌 상태에서 만들어진 ‘ㅁ’(미음)을 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정쩡한 소리가 나겠죠?


‘당연한 거 아냐? 이렇게 발음을 하지 그럼 어떻게 발음을 한다는 건가?’


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건데 우리가 잘 안 지켜요.


무슨 말이냐면 닿을 곳에만 닿고 안 닿을 곳에는 안 닿아야 하는데 다른 자리에서 자음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웅얼웅얼거리는 소리, 맹맹하게 코가 울리는 소리가 나와버리는 거죠.



이 그림도 한번 보실까요?


다운로드 (1).jpeg 자음 조음도


위 그림을 조음도라고 합니다. 잘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 해 보세요. 표시해 놓은 제 위치에서 각각의 자음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위에 한글창제의 원리에 있는 그림하고 좀 다른데요?"


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글 창제의 원리에 있는 그림은 자음 소리가 만들어지는 시작 지점이고, 위의 조음도는 소리의 울림이 특히 강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번 볼까요?


한글 창제의 원리 그림에서 ‘ㅁ’(미음)은 입술에 있었는데요, 이 그림에서는 코에 있습니다. ‘ㅁ’(미음)은 입술에서부터 만들어지는 자음이 맞습니다. 그러나 가장 울림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코입니다. 비음을 내야 제대로 ‘ㅁ’(미음)을 발음할 수 있습니다.


'ㅇ'(이응)도 한글 창제의 원리 그림에서는 목구멍에 있었는데, 조음도에서는 목구멍에서 코로 올라가는 부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ㅇ'(이응)은 목구멍에서 소리가 시작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특히 어느 부분을 울려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 지점을 찍어야 한다면, 목구멍에서 코 쪽으로 올라가는 비강의 시작 부분에서 울리는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건 소리가 숨을 타고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잖아요? 숨을 따라 소리가 오는 것이니까 당연히 숨이 거쳐가는 부분마다 울림이 다 느껴집니다. 시작 지점부터 끝 지점까지 연속적으로 울림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특히 강하게 울림이 느껴지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한글 창제의 원리는 소리의 시작 지점을 가리키는 것이고, 조음도는 울림이 특히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해되시죠?


코가 울리는 자음을 다시 한번 주목해 주세요. 'ㄴ,ㅁ, ㅇ' 은 특히 코를 강하게 울리는 세 개의 자음입니다. 이건 다시 말해서 이 세 개 외에 다른 자음을 소리 낼 때는 코가 울리면 안 된다는 뜻과 같습니다.


'ㄱ'(기역)을 말하는데 코가 울리고, 'ㅈ'(지읒)을 말하는데 코가 울리면 소리를 잘못 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를 막고 다른 자음을 발음해 보면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나는 불필요한 비음을 내고 있지 않은지?'


특히 본인은 잘 모르는데 은근히 코로 말씀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아요. “전화를 받으면 나이보다 어리게 본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또 감기 안 걸렸는데 ‘감기 걸렸어?’라는 이야기 듣는 분들 계시죠? 다 목소리에 비음이 섞여서 그렇습니다.


저도 서울말을 하면 비음이 자꾸 나와요. 제가 경상도 사람이거든요. 원래 고향이 경상도예요. 그런데 경상도 말은 원래 톤이 좀 낮고, 어미에서 톤이 아래로 툭툭 떨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맞나. 밥 먹었나. 왜 그러는데.” 그렇죠?


그런데 서울말은 경상도 말에 비해서 대체로 톤이 가볍고 높은 데다가 어미도 높게 올려 처리하잖아요. “그래? 밥 먹었어? 왜 그래?” 네, 경상도 말에 비해서 굉장히 상냥하게 느껴져요.


저는 평소에 가족들하고는 사투리를 쓰고 강의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서울말을 쓰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는데요, 서울말을 하려고 하면 평소보다 많이 상냥하게 하려고 그렇게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면 톤이 저절로 올라가는데, 문제는, 톤을 올리더라도, 입에서 숨을 다 처리해주면서 올리면 비음이 안 섞어요. 그런데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톤만 올리면 숨이 코로 올라가버려요. 그래서 비음이 나옵니다.


자, "가가가" "바바바" 소리를 내면서 코가 지나치게 많이 울리는 건 아닌지 느껴봐야 합니다. 소리가 어느 정도 울리는지, 코를 더 작게 울릴 수는 없는지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는 거예요.


한번 해볼까요?


코를 막아보세요. 코를 손으로 막고 “가”를 해보는 겁니다. ‘아’ 모음 때문에 코가 좀 울릴 수는 있는데 가장 적게 울리는 지점을 찾아보는 거예요.


일단 콧소리가 제일 많이 나게 “가”를 해보고 콧소리가 제일 안 나게 “가”를 해보는 거예요


“가””가””가””가”


어때요? 차이가 느껴지세요?


아마 콧소리가 안 나게 하려면 입도 더 크게 벌려야 하고, 톤도 내려야 할 거예요. 맞나요? 톤을 조절해보고, 입을 좀 더 크게 벌려보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서 찾아보세요.



또 특정 자음 ‘ㄹ’ 같은 자음이 잘 안 되는 분도 계실 거예요. 이런 분들은 실제로 혀가 짧다기보다는 혀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ㄹ’이 잘 안 된다 하시는 분은 말씀하시면서 거울을 한번 보시면 혀가 공중에 떠 있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아니면 혀가 입 밖으로 나올 듯이 치아 가까이에 와 있어요. 혀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입천장이나 윗니 뒷부분을 살짝 치고 내려가면서 ‘ㄹ’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혀에 힘을 딱 주고 있으면 혀가 입 안 가운데에 떠있고 얘가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ㄹ’이 잘 안 돼요.


영어 할 때 말고는 혀를 입 가장 밑바닥에 힘을 빼고 놓아두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영어를 발음할 때는 대체로 혀에 힘이 좀 들어가요. 혀 가운데가 옴폭 들어간 느낌, 혀끝은 떠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은 입 바닥에 혀를 잘 깔아주어야 잘 됩니다.


Reason 할 때 R 하고 라면 할 때 ‘ㄹ’ 이때 혀의 위치, 모양을 한번 느껴보세요. 다르실 거예요.


해볼까요? “Reason, 라면.” 다르죠?



이제 모음으로 가볼게요.



이 표는 모음삼각도라고 부릅니다.


asfsdfa.jpg


입 속의 혀가 입술 쪽으로 다가갔는지, 목구멍 쪽으로 밀려났는지에 따라 모음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 입을 크게 벌리는지, 작게 벌리는지에 따라서도 다른 모음이 발음이 되죠.


'ㅣ'는 입술 가까이에서 만들어지는 모음입니다. 혀도 앞니 가까이에 붙어있습니다. 입은 작게 벌리죠. 'ㅏ'를 한번 볼까요? 혀가 목구멍 쪽으로 뒤로 물러납니다. 입은 가장 크게 벌려야 하는 모음입니다.


각각의 모음을 발음하면서 혀의 위치와 입의 크기를 느껴보세요. 거울을 앞에 두고 연습하시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그냥 참고만 하세요. 혀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일일이 기억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세요.


턱을 움직이자!
천천히 발음하자!


턱에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아주 부담스럽게, 과장되게 턱을 움직여봐야겠다.'라고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입을 크게 벌려야 모음이 잘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입을 옆으로는 잘 활용하시지만 위아래로는 잘 안 벌리세요.


'ㅏ' 발음을 하는 사람 중에 진짜 턱을 아래로 쭉 빼서 크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ㅏ'발음을 해야 하는데 'ㅓ'나, 심하면 'ㅗ'를 발음하는 정도로만 입을 벌려서 말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거울을 보고 "아~"라고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어~"라고 한번 해보시고요. 아마 입 크기가 비슷할 겁니다.


원래 성격이 좀 급한 편이시라 빠르게 말씀하실 수도 있고, 대충 발음해도 손짓 발짓, 맥락 상으로 다 알아들어 왔으니까 입을 크게 활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진짜 상대의 귀에 내 말이 다 닿았을까요?


야, 너는 말귀를 왜 그렇게 못 알아듣냐?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이렇게 말씀해보신 적 없나요?


"장은정 씨라고요?"


저는 제 이름을 말할 때 특히 모음에 주의해서 말을 합니다. 제 이름은 '장윤정'인데, 제대로 발음하지 않으면 '장은정'이라고 듣기도 하고, '정은정'이라고 듣기도 하고, '장인정'이라고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의 'ㅏ'모음, '윤'의 'ㅠ'모음, '정'의 'ㅓ' 모음을 확실하게 발음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상대가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라 내가 잘 말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왜?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닿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닿도록 말하지 못했으니까요.


잘 닿도록, 특히 중요한 자리에서는 정말 제대로 잘 전해지도록 이제 턱을 쭉쭉 밀고, 당기고, 빼겠습니다.


'ㅏ' 할 때, 턱을 빠지도록 끌어내립니다. 그냥 입만 크게 벌리는 게 아니라 턱을 아래로 쭉 빼세요. 'ㅓ'도 최대한 턱을 끌어당겨 봅니다.


'ㅗ'할 때는 입술을 완전히 동그랗게 모아야 합니다. 대충 모으면 'ㅓ'인지 'ㅗ'인지 잘 못 알아듣습니다. 역시 턱은 아래로 살짝 당겨줍니다.


'ㅜ'할 때는 입술을 쭉 내밀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지점보다 더 앞으로 내미세요. 입술을 더 내밀면 턱도 자연스럽게 살짝 더 내려갈 겁니다.


'이'할 때는 턱은 그대로 두어야 하지만, 양 옆으로 입술을 쫙 찢어줍니다. 치아를 다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아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네, 평소에 이렇게까지 턱을 빼고 입술을 찢으면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뉴스 하는 앵커들도 우리 눈에 띌 만큼 턱을 빼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훈련은 아주 과장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과장되게 해 놓아야, 평소에 여러분이 해왔던 습관보다 조금이라도 더 턱을 더 뺄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주목하지 않으셔서 그렇지, 뉴스 하는 앵커들은 입을 정말 자연스럽게, 하지만 열심히 활용합니다. 좋은 발성으로 명확하게 모음을 발음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덜 입을 벌리는 것 같지만 이미 좋은 발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턱을 빼고 입을 활용하면서 아래 글자들을 완벽하게 제대로 발음할 수 있다면, 발음 훈련은 모두 끝입니다.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나냐너녀노뇨누뉴느니
다댜더뎌도됴두듀드디
라랴러려로료루류르리
마먀머며모묘무뮤므미
바뱌버벼보뵤부뷰브비
사샤서셔소쇼수슈스시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자쟈저져조죠주쥬즈지
차챠처쳐초쵸추츄츠치
카캬커켜코쿄쿠큐크키
타탸터텨토툐투튜트티
파퍄퍼펴포표푸퓨프피
하햐허혀호효후휴흐히


빠르게 읽어버리지 마시고, '가 V 갸 V 거 V 겨' 이렇게 천천히 한 자 한 자 띄어 읽으세요. 아마 생각보다 발음이 잘 안 되실거예요.


간장공장공장장.. 어려운 발음 먼저 연습하지 마시고 우선 위 발음표부터 잘 발음해보세요.



그다음, 턱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과 함께 천천히 말씀하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천천히 발음하면 이중모음이라든지, 까다로운 발음이라든지 이런 걸 다 잘할 수가 있습니다.


“어? 그럼 말이 너무 느려지는 거 아니에요?” 하실 수 있는데요.


말을 전체적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단어 부분에서, 한자어라든지 외래어라든지 이 부분에서 부분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라는 말씀이에요.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말을 하는 경향이 많아요. '진짜 상대에게 잘 닿고 있을까?'를 늘 염두에 두시면서 속도조절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ㅚ' 'ㅙ' 'ㅟ' 같은 이중모음은 어떻게 해요?"


이중 모음도 쉬워요. 이중모음은 말 그대로 모음 두 개가 모였으니까 두 개를 다 발음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도 천천히 발음해주시면 돼요.


'ㅚ'는 'ㅗ'와 'ㅣ'를 둘 다 잘 발음하면서 붙여주면 됩니다.

'ㅙ'는 'ㅗ'와 'ㅐ'를 둘 다 잘 발음하면서 붙여주면 되겠죠.


두 개를 다 발음을 잘하고 넘어가려면 두배의 시간이 드는 게 당연해요. 이게 입에 익숙해지면 속도를 조금 올리시고 입을 빠르게 움직여도 버벅거리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로 이중모음은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문장에 '신뢰, 질환, 굉장히'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면

더 세심하게 발음해 주세요.




자, 지금까지 훈련을 잘 따라오셨다면 아래 문장들을 연습하셔도 좋습니다.


신인 샹송 가수의 신춘 샹송 쇼
대한관광공사 곽진관 관광과장
간장공장 공장장은 간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이다
들에 깐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깍지면 어떠냐 깐 콩깍지나 안 깐 콩깍지나 다 콩깍지인데.
앞집 팥죽은 붉은팥 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해콩 단콩 콩죽, 우리 집 깨죽은 검은깨 깨죽인데, 사람들은 해콩 단콩 콩죽 깨죽 죽먹기를 싫어하더라.




메인 이미지 출처 : fla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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