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같은 하루, 다른 온도

다름이 연대가 되는 순간

by Hsun


일교차는 하루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다.
평년은 지난 30년의 평균이고, 그 기준에서 오늘이 얼마나 빗나갔는지를 나타낸 값이 기온 편차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낮 동안 지표가 쉽게 데워지고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열을 잃어 간격이 커지기 쉽다. 같은 하루 안에서 두 공기가 지나간다. 아침 문을 열면 서늘함이 스치고, 한낮에는 아스팔트가 해의 열을 품는다. 저녁이 되면 서쪽 하늘이 식고 선선한 바람이 돌아온다.

이 변화를 마음에도 겹쳐본다.
같은 일을 해도 피로의 모양이 다르고 같은 집에 돌아가도 각자 다른 어둠을 지난다. 아파트 위층은 해가 오래 머물러 난방을 늦추고, 반지하에는 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우리의 일상은 닮았지만, 누구의 하루도 같지 않다. 같은 시간표로 움직여도 저녁에는 서로 다른 얼굴로 현관을 연다.

언젠가 우리 지구는 망한 거냐는 물음에 단번에 답하지 못했다. 대신 생각했다. 우리는 망하지 않도록 사는 연습을 하는 중이 아닐까? 우리가 이제 더 뜨거움을 느낀다면, 누군가는 이미 더 오래 뜨거웠을지 모른다. 다름은 무관심의 이유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기 시작하는 이유가 된다.

완벽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내 삶의 평년을 알아야 벗어남을 알 수 있다.

벗어남을 알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방식도 보인다.

평년선에서 멀어지는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닥치지만, 그 무게는 고르게 나뉘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선 위에서 조금씩 다르게 흔들린다. 그래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다 똑같고 다 다른 삶이다.
그래서 가능하다. 다르게 느끼지만 함께 대응하는 일.
그래서 필요하다. 작은 편차를 자각하는 일.
그래서 희망한다. 같은 선 위에서 더 오래 걷기를.

같은 하루, 다른 온도.
우리는 뜨거움을 연대의 온도로 바꾼다.
우리의 내일은 더 뜨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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