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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날이 되었다.

활동명을 얻기까지

by Nanal 나날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하기로 결심을 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덩그러니 놓여진 상태였다. 홈페이지는 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지도 몰랐고 일단 내 활동명을 바꾸고 싶었다.

내 원래 이름은 '정혜'로 내 성향과 안 맞게 너무 여성스러운데다가 ㅇ과 ㅖ의 조합은 쓰기에도 불려지기에도 쉽지 않았다. 이름이 뭐라고 할 사람도 있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어 갇혀버린 기분으로 오랜시간 살아왔기에 꼭 바꿔 날아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내 머리로는 도저히 나에게 걸맞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면 작명소를 가야하나? 하고 거짓말 안하고 몇달을 허송세월로 날려보냈다. 왜인지 이름을 바꿔 Grand Open 그랜드 오픈을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남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나에겐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러던 중 내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요즘 것들의 사생활>, 줄여서 '요즘사'가 있는데 '정신'님께서 패널로 나오셨다. 20대에 구매해 읽고 또 읽었던 <정신과 영수증> 책의 정신님이 다시 돌아오셨다고? 이번엔 <40살 정신과 영수증> 책을 들고 오셨다. 요즘사에는 네이밍리스트로서의 프로페셔널하면서 열정 넘치는 모습을 뿜뿜 보여주셨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영상에 나에게 딱 맞는 이벤트가 있는게 아닌가.



[요즘사x정신 이벤트] 영상을 끝까지 보고, 아래 세 가지를 유튜브 댓글로 적어주세요.

20명을 선정해서, 요즘사 구독자 한정, "정신 님의 온라인 네이밍 클래스”에 무료로 초대합니다!

나는 간절함을 가지고 사연과 리워드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현재 '나날' 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정확히는 이나날이다. (제가 이씨입니다.)


여기에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다.

사실 20명만 선정하는 것이지만 많은 열정쟁이들이 댓글을 달아서 정신님께서 감명받아 기간안에 신청해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네이밍클래스 자격을 주었지만 매일 내야할 시간내 제출해야 할 과제가 상당했고 정신님께서 미국에 계셔서 시차 문제로 한국에선 오전 7시에 눈 비비며 zoom 워크숍을 가졌고 5분만 늦어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여러 시간 데드라인이라는 제한이 있었다.

찾은 단어들을 벽에 붙이는 과제로 테이프 접착제가 여러개가 필요했다

그렇게 만난 이름 클래스에서 우린 과제로 모아온 단어들로 내 이름은 물론 참가한 다른 사람의 이름도 만들어 주었고 나는 마지막 주자였다. 실제 내가 지어준 어떤 이름은 브라질 삼바 노래를 부르는 밴드명이 되기도 했다. 이나날도 함께 참가한 멤버분이 제시한 이름 중 하나로 최종적으로 고르는 건 나였다.


오전 7시에 모인 우리들


'나날' 정의 =계속되는 하루하루의 날

내가 생각하는 '나날' = 나의 날

삶의 일상들 속에서 당신의 날을 만들 사진을 담고 싶다. 지금의 나날들을 소중히 여겨줄 추억을 담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름을 얻고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첫 의뢰를 함께 이름 만들기 멤버였던 분에게서 받게 된다.

또한, 이름을 만들어 주신 분께는 리워드를 드려야 하는데 나는 사진촬영을 걸었고 정말 사랑스러운 홈스냅 사진이란 결과로 나오게 된다. 그 이야기도 하나씩 풀어보겠다.


항상 말로만 해야지..하면서 적극적이고 반응이 없을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고자 마음먹고 내가 찾아 헤매며 움직이기 시작하니 어디선가 하나 둘 필요한 인연이나 기회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누리고 움직이기까지 거진 5년이 걸렸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my_nal/

http://leejungh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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