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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Sep 03. 2024

사진

: (예쁘게 두기) 이해하고 싶어...

엄마의 사진 폴더는 아이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아이의 모습을 넣었다.     



사춘기의 터널을 거치면서  



해맑게 엄마를 향해 웃어주는 아이는

어린 시절 사진 속에나 있다.



이제,

아이는

조금 비뚤게 엄마를 바라보고,

해맑게 웃던 웃음을

걷어낸다.



엄마가 찍어준

사진 속의 자신의 모습이 싫다.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한다는 사실이

싫다.     



자신의 기분에 상관없이

엄마가 찍어대는

그 사진이

싫다.     



하지만

아이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운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을

자신의 청춘과 더불어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얼굴을 가려버린 아이의 사진을

서운한 마음으로

한 장 찍어낸다.      


그리고

서서히

서운한 마음자리에

꽃과 하늘...

그리고 반려견 코코가

들어와 앉았다.



서운한 마음이

지워진 채로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이의

사진이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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