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거리두기) 이해하고 싶어...
엄마는 아이가 도는 궤도를 자기 눈에 담는다.
매일매일.
아이가 도는 궤도가 점점 커지는 듯하더니
그 궤도 위에 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궤도를 벗어난 아이를 애타게 찾는다.
그리고 다시 자신과 함께 있던 궤도에
아이를 데려다 놓는다.
이것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엄마는 생각했다.
어느샌가
아이는 그 궤도에서 다시 튕겨져 나간다.
수 없이 반복한 끝에
엄마는 깨달았다.
아이는 궤도를 이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궤도를 찾아 떠났던 것이라는 것을.
엄마도 자신의 궤도를 찾아
자신의 궤적을 스스로 그렸다는 것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있던 궤도는
엄마가 만든
엄마의 궤도였다.
아이는
이제
엄마의 궤도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우주 속에서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자신의 궤도에서
보이는
아이의 우주를
응원해 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이의 우주 속에
아이가 그린 자신의 궤도는
엄마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