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연섭 Aug 20. 2022

큰 나무 밑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삼밭에서 자라는 쑥은 곧게 자란다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식물이 자라는데도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원을 조성하려 구입한 땅 경계에 큰 소나무와 큰 상수리나무가 있었다. 밖에서 보면 정원수같이 풍경도 좋았다. 더구나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큰 나무는 시원한 그늘까지 던져주었다. 밭으로 뻗은 가지를 쳐낸 작업마저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비가 자주 내리자 문제가 불거졌다. 나무에 재배하는 꽃의 이파리는 온통 흙탕물로 범벅이 되었다. 매번 수돗물로 씻어내야 했다.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빗줄기가 큰 나무의 잎에 잡히고, 물방울이 잎에서 성장하면 땅으로 떨어진다. 물방울이 크니 땅에 떨어지는 충격이 크고 흙탕물이 잎에 튀긴다.


큰 나무 밑에는 채소나 꽃이 자라기 어렵다. 큰 사람 밑에서도 사람이 자라기 어려울까?

작가의 이전글 비 오는데 해 비추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