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과 같이 공사의 청사진을 정했으니, 이제는 집에 페인트로 색을 맞춰줄 차례였다. 우선은 남겨두어야 하는 체리색과 색이 맞지 않은 몰딩과 걸레받이, 천장은 무난한 흰색으로칠하고 전에 체리색의 문은 남겨두었다.
**tip:천장과 몰딩은 젯소를 발랐다. 젯소는 페인팅에서 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천장과 몰딩은 잘 붙어있어야 하기에 젯소를 꼭 발랐다.
몰딩을 칠하는 모습
천장을 젯소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했다.
체리색 문이 이 집의 주제색이었기에 벽은 이색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벽지의 색이 필요했다. 사실 체리색은 튀는 색이었기에 이 집에 체리색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베이지색이 필요했다. 하지만 또 베이지색만 있는 집은 너무 베이지 톤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푸른색이 섞여있는 회색의 벽색도 더하기로 했다.
(아래는 내가 고른 벽지용 페인트 색상표이다.)
_출처: 월플랜/ 내돈 내산 한 페인트
내가 월플랜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다양한 색상을 예시로 해 두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고르는 것이지만, 고민을 충분히 힌 후 고를 수 있다.
많은 생각 끝에 고른 허쉬 그레이. 색을 고를 때는 체리색 문의 사진을 옆에 두고 색이 어울리는 것을 고민하면서 골랐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색은 밀크티 색과 허쉬 그레이이다.
즉 현재의 화려했던 꽃무늬 도배지에 젯소를 생략하고 체리색과 어울릴 만한 베이지색과 톤다운된 회색을 골랐다.
이 색상이 거실과 긴 방의 밀크티 색상.
부엌과 방을 책임질 허쉬 그레이
회색은 부엌 쪽과 정사각형의 방, 작은 방에 칠해서 체리색 문과 만나지만 촌스러운 느낌 없이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책임질 거실에는 베이지색을 발라서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Before
과정 After
베이지 빛의 밀크티 색상으로 깔끔해진 긴 방
-Before: 시트지가 붙어있는 부엌 벽
깔끔해진 부엌 벽
부엌 옆의 벽은 벽지가 아닌 두꺼운 시트지였다. 이곳은 젯소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했다.
젯소 후에 페인트 시작,
After
Before After
허쉬 그레이로 깔끔해진 큰 방 벽
이렇게 이 두 색이 약 25평 되는 이 집의 벽색이 되었다.
집이 예전보다 정리되고 따뜻해졌다.
**tip: 도배지에서 젯소를 생략한 이유는 한 가지는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서이고, 한 가지는 벽지는 실크라도 종이이기에 조금 스며드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벽지 위에 페인트를 발라봤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tip: 천장과 몰딩은 페인트의 접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젯소를 발랐다.
**tip: 시트지가 되어있는 벽에는 젯소를 바르고 페인트를 발랐다.
거실에서 부엌으로 흘러가는 벽이 두 색이 만났기 때문에 어떻게 나눌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연수럽게 벽에 단차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색을 나누었다. 그렇게 좀 스며드는 느낌의 (벨벳느낌의) 벽이 완성되었다.
After: 벽색에 발린 회색과 베이지빛이 잘 어울린다.
이제 처음 계획했던 녹색을 집에 담을 차례였다.
하부장만 요런 느낌으로 녹색을 담고 싶었다. 출처 핀터레스트
아무튼 어떻게 녹색을 담느냐가 문제인데, 당연히 처음에는 페인트로 담으려고 했다.. 헌데 칠하려고 했던 부엌의 하부장이 코팅이 되어있어 다시 페인트로 칠하면 예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트지었다.
요즘은 시트지가 정말 잘 나와서 페인트보다는 시트지를 선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더니 이렇게 이쁜 녹색이 있었다. 주문을 하고 금세 받은 시트지는 색이 너무 이뻤다. 두께도 얇지 않고, 정말 적당한 느낌!!
Before: 부엌 시트지 바르기 전
시트지를 바를 때는 생각보다 어두워서 색상을 잘못 선택했나..생각했는데 조명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 셀프 인테리어시 속단하지 말기를!
시트지를 바른 후에 어울리는 손잡이를 상상해봤다.
After: 완성된 녹색의 부엌
시트지를 바르고 나니 이렇게 예쁜 부엌의 하부장이 생겼다. *바르면서 느낀 건데 어두운 색 시트지는 밝은 색 시트지와 달리 실수한 곳에 덧발라도 잘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만만하게 셀프로 시공하기 편했다.
부엌하부장과 신발장 문을 다 바르고 나서 시트지가 조금 모자랐다.
Before 색이 들어가기 전의 신발장
신발장 문만 시트지로 바른 모습
신발장의 문이 아닌 부분은 굴곡이 많아서 시트지보다는 페인트칠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트지와 똑같은 페인트 색을 찾아야 한다눈 것이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내가 애정하는 던 에드워드 염창에 가서 적당히 비슷해 보이는 초록색을 가져왔는데. 색이 딱 맞는 것이었다. 이런 쾌감!!!
색을 찾았다.
역시 던 에드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신발장 페인팅을 다하고 집안에 녹색을 들였다.
After: 녹색이 된 신발장
손잡이를 달아본 부엌 하부장
After: 녹색의 신발장과 하부장
사실 이 집에 포인트로 둘 어가는 녹색은 녹색의 부엌과 신발장뿐이었다. 그런데도 이 녹색이 집에 얼마나 많은 분위기를 좌우하는지.. 색의 중요성을 이번에 집을 고치면서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