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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Mar 30. 2024

이 집의 포인트가 된 부엌 타일 페인팅

주택의 장점을 살려서 고치는 인테리어 이야기 3


집은 예전보다는 차분해지고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포인트를 주어야 할 차례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

나는 집의 어느 한 부분에 위의 이미지와 같이 반복되는 패턴의 타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의 한 부분에 타일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부엌타일에 제격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집의 부엌타일은 너무 깔끔했다.

( 공사 전부터 깔끔한 부엌 타일 )






그러면 생각보다는 깔끔한 부엌 타일을 어찌해야 하나 라는 고민이 있었다. 예산이 충분하면 당연히 턴 타일을 새로 깔면 되는 일이지만.. 예산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예전에 벽화 작업을 하고 남은 페인트가 생각났다.

벽화로 쓰인 페인트가 타일 페인트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던 에드워드 사장님께 확인한 후에, 생각해 낸 것이 남아 있는 그 페인트로 그려내는 타일 드로잉.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그림을 타일에 그리는 일.

이건 남는 페인트로 예신도 아끼고,

내가 원하는 무늬를 바로 그려 넣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인 듯했다.


그리고 나는 타일 페인팅을 예전 2룸 빌라에서 경험했기에 장단점을 알고 있었다.

타일 페인팅의 장점은 내가 정확히 원하는 무늬를 그릴 있다는 점,

잘 지워질 것 같지만_사실은 박박 문지르면서 청소하지 않는 한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사실 1년 반동 안아예 지워지지 않았다.)

단점은 가끔은 지워질까 불안하다는 점, 박박 문지르면서 청소를 할 수 없다는 점 정도이다.


타일에 페인팅을 해 두면 생각보다 지속성과 물을 견디는 내구성도 좋아서 나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타일 페인팅을 시작했다.   



처음 계획한 이 집의 디자인, 부엌타일에 패턴이 들어간다.
톤 다운된 색깔들로 이루어진 컬러 스와치
예전에 벽화를 하고 남은 던 에드워드 페인트

**요즘 타일 페인트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타일 페인트라고 이름이 붙어서 나온 것도 있고, 던 에드워드처럼 내구성이 강한 상품이 타일페인팅도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쓰는 던 에드워드에서는 아리스토 실드라는 제품이 타일 페인팅에도 사용된다. (정말 내돈내산)


우선 예전에 벽화 작업을 하고 남은 페인트들을 다 현장으로 가져왔다. 그리고는 현장의 벽 색과 어울리는 페인트들을 쏙쏙 뽑아서 색의 어울림을 매치해 보았다.



회색과 주황색이 어울리는 타일을 그리면 예쁠 듯했다.
타일 페인팅을 하기 전에 젯소를 꼼꼼히 칠했다. 젯소를 꼼꼼히 칠해야 타일 페인팅이 유지가 오래, 잘 간다.



젯소를 칠하고 타일 페인팅에 대한 구상을 들어갔다. 타일의 바탕색에 대해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부엌 벽과 같은 회색을 바탕색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위 그림과 같이 실제 현장 사진에 가상으로 그려보았다. 그런데 또 너무 회색 빛이 많은 것 같아서 (회색 빛이 많으면 체리색과 어울리지 않을 듯했다.) 조금 황토 빛이 있는 주황색을 바탕으로 하고 그려보았다. 그리고는 회색의 원을 그려서 주황과 회색의 조합과 그 가운데에 녹색을 넣어서 부엌이 컬러풀한 빈티지 디자인 느낌으로 구상했다.



그리고는 아래 사진처럼 실전에 들어갔다.

황토방이 생각나는 주황색이지만, 왠지 이 집의 체리색과 잘 어울릴 듯했다. 내가 체리색과의 어울림을 계속 고려하는 건,  부엌에 체리 색 창틀이 바로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체리색의 창이 타일 디자인과 어울리게 하고 싶었다. 공간을 꾸미는 일은 서로 간의 어울림을 조절하는 것이니까..^^


주황색을 잘 마른 젯소를 칠한 타일 위에 두 번 칠했다. 그리고는 구상한 패턴들을 그려나갔다.  


_구상한 패턴은 다양한 크기의 원들이 만들어내는 모양으로,  원들이 반복되어 꽃패턴처럼 보이기도 하는 모양을 그려내었다.


부엌의 초록색이 될 페인트_ 옆에 컬러 스와치를 두고 타일 페인트와 어울림을 생각했다.


옆 벽과 이질적이지 않게, 옆 벽에서 쓰인 비슷한 회색을 골라서 타일에 그려 넣었다.

하나하나 타일을 붙이듯 그렸다. ^^



그 안에는 미리 구상한 패턴들을 그려 넣었다. 색을 그려 넣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여기까지 그리고 이렇게 심플하게 끝낼까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녹색 하부장과 연결과는 느낌이 부족했다.







그래서 녹색 페인트로 작은 라인을 그려 넣어서 하부장의 녹색과 연결시켰다. 그리고 좀 더 복잡한 패턴이 되었다.

원하던 느낌이었다.

진한 녹색의 선을 마지막에 더했다.
완성된 타일 페인팅

시트지를 붙인 부엌 하부장에는 타일 페인팅과 어울리는 원목 손잡이를 달아주었다.

타일 페인팅 완성

그리고는 완성된 부엌.


거실의 분위기가 부엌의 타일 페인팅 하나로 밝아졌다!




이제는 조명으로 집을 바꾸어 줘야지.. 나는 중얼거리며 다음을 준비했다.



_다음 화에 계속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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