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젠가 Jan 14. 2024

50대 이상, 남성

한 번도 문제라고 생각 안 한 것이 문제

 교육청 성인식 개선 동아리 성과 대회에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했을 때 

심사의원이셨던 00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유의미한 총평을 해주셨다.


 " 우리 땐 이런 것 몰랐어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거든. 그런데 살다 보니 필요하고 꼭 알아야 하더라고.  그러니 여러분의 역할과 짐이 큽니다. 모르는건 죄가 아닙니다. 그러니 알려주세요. "


 세대 간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50대 이상의 남성, 내가 살고 있는 경상도 지역일수록 불통과 마초성은 더욱 강화된다. 그들과 대화하거나 개인적으로 겪어보면 상대방의 의사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소통의 방식(나의 남편은 40대지만 그도 이 사람들의 풀에 강력히 포함시킨다.)은 그들의 마초적 성향으로 답답해하거나 상처받는 상대에게

  -내가 남자다~! 마! 이게 남자다~ 으로 포장되어졌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 번도 젠더교육, 성인식 개선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고 그런 필요성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회에 나갔던 시점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주 많은 것이 허용되었던 시점이다. 

가정에서는 가장이었고 속한 사회적 집단에서는 리더였을 것이다. 의견을 개진하면 가장 우선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러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그들이 당연하게 누리던 열매가 사실은 누군가도 당연히 가져야 할 열매보다 우선으로 지급되었기에 이제는 그 순위를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한다는 인식이 불안을 넘어 어찌 보면 공포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나의 시월드에서 이러한 성향이 매우 관찰되었고 나는 이십 년을 겪었다. 내 인생이고 내 중요한 결정이지만 나는 며느리란 이유로 의견이 무시되었던 경험 .

실질적인 가정의 대소사를 이끌고 있고 가족이 모이면 모든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나보다 청소년인 내 아들이 장손이란 이유로 시댁의 관혼상제 같은 의례에서 대표자가 된다.   


 젠더의식이 싹트며 교육과정에 성평등을 포함한 평등교육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평등과 인간의 권리, 그리고 나의 권리를 지키려면 상대방의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지금의 2030 남성들과는 다르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런 일상이 매우 비합리적이였고 당사자인 나는 고통스러웠다. 소통의 과정에서 실패는 결과의 실패로 나타나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이제는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바꾸기 힘들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기 힘든 세대와 성별이자 이미 대한민국의 50대 이상의 남성이 생득적으로 가지고 누리던 기득권을 포기 시키는게 불가능 할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들도 딸의 아빠이자 부인의 남편이고 속한 조직에서 여성들과 소통해야 하며 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아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10화 꽃 희망 축제 여성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