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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러쉬 Apr 07. 2018

은근 귀여운 퍼그 이야기

색연필로 그리는 반려동물 이야기

퍼그이야기

색연필로 개와 고양이들을 그리다 퍼그나 불독이 얼마나 매력 있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울퉁불퉁 주름이 많은 얼굴, 약간 처진 눈하며 눌린 코, 납작한 얼굴형 때문인지 왠지 개구져보이기도 하고 하여튼 독특한 외모의 퍼그는 중국산 견종인데 그 중 가장 순한 개이고 영리한데다 주인밖에 모른다고 한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개성만점 외모에 무한매력 뿜뿜!!!!


얼마 전 퍼그를 그려보았다.  퍼그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다. 그냥 지나가는 퍼그 애들을 본적은 있었지만...


퍼그를 그려보겠다는 생각은 아마 전에 그렸봤었던 잉글리쉬불독 때문이리라. 그때 꽤 즐겁게 그렸던 기억때문에 퍼그를 주저없이 그려보겠다고 결정했다.


연필로 스케치

스케치 과정...

앗! 돼지인가 강쥐인가 분간이 안 간다는.. ㅠㅠ


스케치가 완성되면 다른 종이에 전사한다. 왜냐하면 색연필과 연필이 만나면 지저분하게 번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스케치를 깨끗하게 다른 종이에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업과정

반려동물을 그리면서 가장 힘든 파트는 역시 눈 표현이다. 눈을 그리는 일은 어렵고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그 무엇보다 눈을 통해 생명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눈을 그리기 전에는 긴장이 되곤 한다. 눈이 마음에 들게 그려지면 그 다음 과정은 조금은 편하게 고고~~


작업과정

역시 얼굴 주름은 퍼그의 가장 큰 특징,  에휴~ 주름이 많기도 하다!!! 그런데 난 다행히도 주름을 그리고 색칠하는 게 재미있다. 주름에 폭 둘려 싸여있는 납작한 코는 귀엽고 깜찍하기까지!!!


흠흠~~~ 주름이 입체감 있게 표현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주름투성이의 얼굴이 퍼그의 가장 큰 특징이므로 그 무엇보다 주름 표현에 중점을 두고 그렸다. 복잡한 주름을 그려야하는 대신 다행히 퍼그는 단모 견종이므로 장모견보다는 털 표현이 훨씬 쉬웠다.  



배경에 꽃 그리기

배경에 꽃을 넣기로 결정했다, 꽃을 넣으니 화면이 꽉 차 보여 훨씬 완성도 있게 보인다. 꽃 덕분에 주인공인 퍼그도 좀 더 온화한 느낌으로 변신.

내가 고른 꽃은 하와이안 플루메리아, 마침 이 꽃의 사진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고른 이유를 굳이 설명해 보자면 자동적으로 하와이가 떠올려져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때문이였다. 노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꽃의 빛깔 때문인지 마치 햇살을 통째로 받고 있는 열대꽃의 따사로움이 퍼그를 아니 나를 감싸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어쩌면 나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맘이 무의식 속에서 저 꽃을 그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가을부터 복잡하고 힘들고 바쁜 나날들,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풀듯이 안정이 되어가는 상황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는 저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만 같다.

아마도 하와이안 꽃을 그리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던 게야...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이 표현되곤 하는데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아니면 시간이 한참 흘러 이미 오래전에 완성된 그림을 보다 깨닫게 될 때가 있는데 소름 끼치도록 나 자신이 표현되어 있음에 놀라곤 한다.  


꽃과 함께 있는 그림 속의 퍼그는 마냥 해맑아 보인다. 빛나는 햇살과 향기로운 꽃, 그리고 웃고 있는 퍼그. 완벽한 조합!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나...


완성작- 종이에 색연필 / 30.5X22.9cm

우리의 겸둥이 퍼그는 하와이에 사는 퍼그로 설정되었다. ( 물론 그리는 사람 마음대로임~~~~ㅋㅋ )

해맑은 긍정 에너지를 뿜고 있는 것만 같은 퍼그 녀석.


작업을 하다보면 그림 속의 모델과 마치 정이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아이의 눈, 코, 털 한 올 한 올을 그리고 있다 보면 그 견종이 갖고 있는,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었던 개성을 알게 되기도 하고 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작업하면서 이 아이들의 생명력을 느끼고 여러 견종들의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은 즐겁고 신나는 작업임에 틀림이 없다.  지나가다 혹시 퍼그를 만난다면 나는 하트를 가득 담은 눈길로 그 아이를 바라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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