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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ernalYoung Mar 13. 2023

에너지전환 시대의 지정학

트레바리 "먼저 온 미래" - 팀 마샬,『지리의 힘』서평

에너지전환 (Energy Transition) 시대의 지정학(Geopolitics)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몇 년 후에는 중국의 대만침공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세를 탈지도 모르겠다. 러우 전쟁이 1년이상 지난 지금 시장은 전쟁이 곡물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흑해 전문가 Andrey Sizov에 따르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밀이다.  2022년 7월 22일, 유엔과 터키가 흑해에 안전한 해상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하면서(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곡물 가격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23/24년은 전쟁의 향방에 따라 공급 쇼크 여부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원유시장은 생션에도 불구하고 초기 충격에 대비해 전쟁 전 가격을 회복했으며, 중국의 Re-opening 이전 일시적 균형을 찾았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중국, 인도 터키 등으로 향하고 있으며, 기존 유럽 시장은 중동과 아시아산 원유로 채워졌다. 


 유럽에서 러우 전쟁이 진행중이지만 아시아에서 다음은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보인다. 대륙국에서 해양강국을 꿈꾸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호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태평양 도서국들에 지원을 강화해 대만과 외교를 끊게 하고, 해군 거점 기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이에, 태평양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호주는 미국, 영국과의 앵글로색슨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는 등 대중국 강경정책을 고수 중이다. 


『지리의 힘』에서 전쟁 전 미국이 러시아를 ‘지역 강대국’일 뿐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는데,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상실로 끝날 경우 새로운 지정학적 위기로 떠오를 것이다.   


Geopolitics 전통적 문제는 원유였다. 전세계 석유생산의 38% 가까이를 차지하는 OPEC에서 절친하던 UAE와 사우디는 지역 패권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는 중국 중재 하에 7년만에 이란과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사우디의 영향력 확대 이면에는 석유 수출국이 된 미국이 있다.

기존 브렌트유 유전이 쇠퇴하고, 러우 전쟁 이후 WTI midland산 원유는 유럽 정유 부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급기야 2023년 6월부터 Brent 유가에 WTI를 반영하게 되었다. 이미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유종에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종이 포함됐고, 6월부터는 브렌트유 가격을 산정할 때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포함된다. 미국이 국제유가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 시티도 결국 수자원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미국은 라니냐와 가뭄으로 미국 곡물 수출의 주요 수송로인 미시시피 강 수위가 하락해 타격을 입었었다. WTI 원유 수출 핵심인 주요 탱커 터미널과 Refinery가 위치한 지역이 미시시피 강 유역과 겹치는 것을 보며, 1.5도의 시대에 석유수출로 얻는 경제적 이익과 가뭄, 홍수, 식수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의 손익 비교를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은 석유를 수출하고 물을 수입할 것인가?


Geopolitics의 새로운 각축전은 바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3월 6일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유엔의 High Seas Treaty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이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지구상 최대의 탄소 흡수 및 저장원인 바다 자체를 보호할 것이다. 바다의 탄소 저장 역할이 주목받음에 따라 탄소포집 기술이나 알칼리화, 심지어는 Algae를 이용해 탄소 저장률을 높이는 Brilliant Planet 같은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다. 

최근의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들은 또한 IMO의 해운 규제를 강화해왔다. 대체연료를 찾기 위해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LNG, 풍력 등을 활용한 새로운 동력과 바이오에탄올 등을 혼합한 연료가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는 곡물가와 유가에 접점을 만들고 있다.  


CME Group 애널리스트 Erik Norland는 WTI 가격과 대두유 가격 간에(Bloomberg CL2 and BO1) 상관관계가 있는데, 식물성 유지가가 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Renewable Disel 수요로 인한 프리미엄이 최근의 팜유와 대두유 스프레드를 톤당 약 431달러로 넓혔다.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은 Sugarcane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국은 옥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의 시대에 원유, 금, 곡물 등 모든 Commodity에서 중국이 수요를 견인하고 가격에 주요 결정요인이 되고 있다. 원자재가에서 1-1.5년을 두고 중국 경기(Li Keqiang Index)를 추종한다는 것이다. 명실공히 중국은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국제 무역갈등의 고조 속에서 배터리, 전기차 산업의 주요 광물동맹을 추구하고, OPEC과 같은 기구를 만들려 한다. 

 지정학 법칙은 자원경쟁을 넘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도 작동한다. 탄소배출권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은 EU fit for 55등을 만들어 Well to wake 기조로 화석연료의 사용뿐 아니라 생산부터 통제하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12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클린테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었다. 

Death of Climate Bank라고 불렸는데 태양광 금융의 60% 이상이 실리콘밸리 은행과 연관있기 때문이다. 기후 기술 부문에서 특히 중요했던 SVB은행 파산이 1.5도 상승을 막기위한 세계적 노력에 브레이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40년경 식량위기의 동시다발화가 실현되었을 때 식량 수입국인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돋보이길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millermagazine.com/blog/global-wheat-market-sits-on-a-powder-keg-during-the-biggest-war-of-the-21st-century-5038 


https://www.argusmedia.com/en/news/2420358-crude-summit-wti-to-subsume-brent-once-integrated 


https://www.fnnews.com/news/202302160312437612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Oil-spot-and-futures-trading-centers-in-the-world-Note-Compiled-by-the-authors-based-on_fig2_353187791 


https://www.reuters.com/markets/commodities/amid-trade-dispute-us-eu-seek-minerals-agreement-talks-subsidies-2023-03-10/ 


https://heatmap.news/technology/svb-climate-tech-bank 


https://www.youtube.com/watch?v=jR701p8gLSc 


https://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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