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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여행 Dec 14. 2023

[Painting] Fabrizio Biviano

정물화작가

앞전 취향일기에서 소개해드린 책 STILL LIFE 에서 알게된 작가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책에는 다양한 현대 정물화 작가들이 소개되어있다.

그중에 몇몇만 소개해보자면


Katherine Hattam
Mother Country 2022

정물화를 주제로하여 사물들로 화면을 구성했지만 그녀의 실생활과 상상속의 이미지를 콜라쥬 기법의 정물화로 표현한  Katherine Hattam 의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을 추상화 라고 정의할수는 없지만 그녀가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물의형체를 지우고 사물의 의미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물화와는 다른 추상적인 인상을 느끼게된다.

작품의 대상이되는 사물들은 그녀의 일상생활과 연관된 사물들, 캥거루 같은 호주에서 쉽게 볼수 있는 동물들, 그리고 흑조와 같은 상상속의 동물들이 등장하기도 하며, 때로는 그녀의 아들이 만든 가면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화면 한켠에는 작가가 영감을 받은 여성작가들의 펭귄클래식 책들이 놓여있는것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정물화 작품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의 작업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작가가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실제 한국에서 정물화를 그릴때 팔레트에 굳혀진 수채과슈를 사용해서 그리는것과 상반되게 매번 채색할때마다 색을 제조한다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위의 작가처럼 익숙하게 알고있던 정물화의 형식과 다른 정물화를 보여주는 작가도 있는가 하면,

조금더 눈에 익숙한 포맷의 정물화를 보여주는 작가를 소개해볼까 한다.


Fabrizio Biviano
The Walton Experience 2020

정물의 구도나 전반적인 분위기로는 이제까지 우리가 봐온 정물화STILL LIFE에 적합하다.


작가가 처음 정물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부터 학생들에게 정물화를 가르치면서 

정물화의 기존과는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Book of longing

이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들어가게 되는데 첫번째 시리즈물에서 등장한 커피컵은 아이가 공원에서 노는사이 근처 커피숍에서 사먹은 커피컵 이다. 작가는 이 커피컵이 커피를 마시는데 소요되는 몇분 혹은 몇시간의 시간을 함축하고있는 사물이라고 느끼게 된다.


Just south of nowhere

또한, 그의 작업에 등장한 책은 마치 시상대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는 작가가 책을 읽었던 지난시간들을 추억하기도 하고 작가의 관심사가 변화해오는 지난시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가장 고전적인 정물중에 하나인데, 유리병에 가득담아 카세트테이프 혹은 책위에 올려져있는 구도에서 현시대에서 꽃은 자연풍경에서 관찰되어지기 보다는 화병에 꽂아두고 소비되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작업루틴에는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만 작업을 하기떄문에 자연광 아래에서 사물을 관찰할수 없는 점, 그리고 장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없기에 그 사이에 꽃이 시들어버리는 한계점이 있었는데

작가는 이부분에서 사진을 이용하게 된다.


Gone with the Wind

실제사물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하던 기본 정물화와 달리 사진을 이용해서 정물의 모습을 찍어놓은 다음 해당사진으로 정물화를 작업하다 보니 기존의 정물화의 양식은 없어지고 작가만의 정물화 양식으로 작품이 완성되었다.



작품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그림체에 있어서 작가의 스타일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것과(실제로 STILL LIFE 책에는 정말 다양한 작업들이 소개되어있다. 정물화를 작업하시는 분들, 혹은 정물화가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참고서적으로 추천한다.) 기존 정물화에서 크게 응용되지 않았다 라는점 이었는데

리서치를 다하고 느낌점이라면 응용을 최소화하면서 그 안에서 의미부여를 했다고 느꼈다. 

다시말해, 사람들 눈에 익숙한 '정물화'라는 포맷은 지키되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아서 응용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의 직업 또한 작업에 영향을 끼쳤을것이라 생각한다.

미술교사 라는 직업은 아이들에게 마냥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만을 요구할수는 없다. 때로는 따분하게 느껴지는 기본기를 가르쳐야 할때도 있고 예술은 맞고틀리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정작 성적을 매길때에는 정답지의 기준에 따라 채점을  할때도 있을것이다. 

이러한 직업의 특성이 가장 응용을 최소화 하면서 그 안에서 응용할수있는 틈을 찾으려고 했던 작가의 특성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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