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좌 뇌와 우뇌로 나뉜다. 각자 하는 기능과 역할은 나뉘지만 ‘뇌량’ 이라는 연결통로를 통해 1초에 수만 가지의 정보를 교류한다.
좌 뇌는 ‘언어의 뇌’로 불리며 현재의식에 관여한다. 반면 우뇌는 ‘이미지의 뇌’로 불리며 잠재의식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 의식에 관한 주장은 1780년 메이너드 사이먼 듀푸이 (Meinard Simon Du Pui)에 의해 최초로 제기되었다. 그는 인류가 각각 다른 마음을 가진 두 개의 뇌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주장했다. (호모 듀플렉스)
이후 신경과학자들과 뇌 손상 환자들을 연구해 온 의사들에 의해 좌 뇌와 우뇌의 중요한 차이점들이 밝혀졌다.
좌 뇌는 주로 언어, 이성, 논리, 분석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좌 뇌형은 현실적이며 세부적인 면에 집중하는데 특화되어 시야를 좁히는 편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우뇌는 비언어, 시각, 공간 및 음악, 미술 등의 예술적, 감성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우뇌형은 외향적이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넓은 시각을 갖고 상상력 또한 풍부하다.
좌 뇌는 순간 정보처리 속도가 40비트인데 비해 우뇌는 속도가 1000만 비트로 굉장히 빠르다. 그래서 직감, 직관의 뇌로도 불린다.
언어와 논리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우뇌에 비해 좌 뇌를 중요하고 우수하게 여기며 ‘우세 반구’라 불렀다. 반면 우뇌는 ‘침묵하는 뇌’ ‘비우세 반구’라 불리며 좌 뇌의 보조 영역 정도로 취급되어왔다.
발전에 급급해 앞만 보고 ‘열심히‘와 ’ 노력‘이 성공요소로 여겨졌던 과거에는 감성, 공감, 예술, 창의성 등의 우뇌의 역할은 배짱이과의 자질쯤으로 취급되며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 사회는 거의 좌 뇌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 들어 ‘좌뇌 중심적 사고의 한계’에 부딪히며,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차세대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그의 저서 <새로운 시대가 온다 A Whole New Mind >에서 “미래는 좌 뇌 중심의 논리적 능력,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정보화시대에서 우뇌 중심의 창조 능력, 공감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 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나치게 좌 뇌 중심으로 모든 활동과 사고방식이 치우쳐져 있었다, 우뇌의 무한한 잠재력은 평생 5%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뇌는 고차원 의식으로써 잠재의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개인의 정서적 문제를 비롯해 기업의 성장, 의학의 발전 등 모든 면에서 우뇌의 잠재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좌 뇌에 치우친 개인의 정서는 소통과 공감에 무척 어려움을 겪게 한다. 언어와 논리에 치우친 머리로만 하는 소통은 감정이 없는 말과 같아서 상대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다.
“날씨가 너무 좋네!”라고 했을 때,
[좌 뇌형] ‘날씨가 좋구나’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만을 인지해 대화가 무미건조해지기 쉽다.
[우 뇌형] ‘바람도 좋고 따뜻하고 산책하기 딱 좋네!’라고 넓은 의미를 인지하고, 공감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주는 데 있어서 좀 더 능숙하다.
기업들도 근래에는 가치경영, 창조경영, 미래 혁신 등 틀을 깨는 창의성과 아이디어, 예술, 감성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재를 구분하는 기준도 우뇌 중심으로 완전히 변화했다. 또한 기업 내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휴식 공간 마련, 수평적 사내 문화 등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강압적인 업무환경보다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환경이 직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더 유리하고 기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특히나 개개인의 개성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각자의 창의성으로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시대다. 우뇌의 잠재력을 누가 더 잘 끌어내느냐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좌 뇌는 현재 의식이라고도 불린다. 즉 이성, 논리 등 머리 중심의 생각하는 뇌를 말한다. 우뇌는 잠재의식의 영역으로 우주 의식으로도 불린다. 공감, 감성 등의 가슴 중심의 뇌에 해당된다. 이미지의 뇌로써 ESP(초감각적 지각) 또는 텔레파시, 사이코메트리 능력 등도 모두 우뇌와 관련된 잠재력들이다.
또한 수행이나 명상을 통해 마음을 이완하는 것도 우뇌의 뇌파를 우주의 에너지 주파수(7.5hz)에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뇌가 활성화되면 좌 뇌의 논리와 분석으로 인한 잡념이 사라진다. 그래서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가 된다. 이는 좌 뇌에 이상을 일으킨 많은 환자들을 통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좌 뇌가 손상되었던 환자들에게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나 편안함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많다. 또한 우뇌 손상 환자들을 진료해 본 의사들은 말은 할 수 있지만, 자기 중심의 말만 한다거나 눈을 피하고 마주치지 않는 등 소통의 느낌이 없다고 한다. 반면 좌 뇌 손상 환자들은 말은 할 수 없지만, 눈을 맞추려 하고 눈빛에서부터 뭔가 소통하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소통이라는 것이 언어가 전부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뇌를 사랑의 뇌, 평화의 뇌라고도 한다.
하버드대 뇌 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Jill Bolte Taylor)' 박사는 37세에 직접 좌 뇌의 뇌출혈을 겪고 극복해낸 인물로 그 경험은 중요한 사례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시절 그녀는 정신분열증에 걸린 오빠의 영향으로 인간의 뇌와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뇌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하버드대 연구원으로 열정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녀에게 뇌출혈이 일어나게 된다. 그녀의 좌 뇌 기능이 서서히 마비되며 우뇌만으로 느끼는 현상을 오롯이 경험하게 됐다.
언어를 통해 생각하는 좌 뇌는 계산하고 분리하는 독립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모든 에너지와 다른 사람들을 나와 분리시킨다. 이런 좌 뇌에 뇌졸중이 온 테일러 박사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녀가 욕실 벽에 기대서서 자신의 팔을 보는 순간, 몸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었다고 한다. 팔의 입자와 벽의 입자가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본래 우리 성질인 ‘에너지’로만 존재하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몸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된 테일러 박사는 자신이 거대하고 확장된 느낌이 들며, 모든 에너지와 하나 된 연결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뇌 속의 ‘침묵’과 함께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며 말할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꼈다며 그 느낌을 ‘해탈’, ‘통찰’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또 하나, 단어와 의미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숫자는 외계어 같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에게 긍정적인 마음인지 아닌지 그 에너지가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 에너지를 멀리하고 싶었던 그녀는 병실 문에 ‘당신의 에너지를 책임지세요!’라고 붙여놓았다고 한다.
이렇듯 좌 뇌는 단어에 의미를 가져다 붙인다. 우리가 무언가를 자기식대로 판단하고 의미를 부여해 편견, 고정관념의 틀에 갇히는 것이 좌 뇌의 영향인 것이다. 하지만 우뇌가 열려있으면 공감 회로가 작동하며 소통과 교류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높아진다.
좌 뇌가 손상되면 시간 개념 또한 사라진다. 오늘내일의 개념이 없어진다. 그래서 이 순간만이 존재하게 된다. ‘~했어야 해’ 라는 과거에 대한 생각과 ‘~해야 해 ‘라는 미래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우뇌는 지금 이 순간, 현재에 깨어있는 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상이나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알아차림, 깨어있음, 비움의 상태와 일치한다. 우뇌가 왜 잠재의식의 영역인지 충분히 설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레인맨 LAIN MAN> 에서 더스틴 호프만 은 ‘서번트 증후군 (Savant syndrom) 환자 ‘레이몬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자폐증이 있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나온다.
이 증후군 환자들은 좌 뇌 손상으로 인해 우뇌가 활성화되며 암산, 음악, 미술 등 특정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또한 놀라운 기억력을 공통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이런 능력은 좌 뇌의 무력화로 인해 우뇌의 정보처리속도와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정보들이 무한대로 열리면서 천재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우뇌와 잠재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태아의 좌 뇌는 우뇌보다 늦게 성장하는데 좌 뇌 성장 전에 테스토스테론(모체 호르몬)에 노출되거나 출생 시 충격이 있는 경우 좌 뇌 손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은 1887년 영국의 의학박사 ‘랭든 다운(John Langdon Haydon Down)’ 이 정신과 병동에서 30년간 일하며 런던 의학 협회에 10명의 사례를 발표하며 알려지게 됐다. 다운 박사는 이들을 <이디엇 서번트(idiot savant)> 혹은 <백치 천재>라 칭했는데, 낮은 IQ를 가진 천재란 뜻이다.
<레인맨>의 실제 인물 킴픽(kim peek)의 경우, 미국 우편 번호부를 통째로 외우는가 하면, 2만 권가량 읽은 책을 모두 기억했다.
다니엘 타멧(Daniel Tammet)은 컴퓨터로도 힘든 수학 계산을 단 몇 초에 해내거나 수학,언어에 초월적 능력을 지녔다.
스테판 월셔(stephen Wiltshire)는 한번 본 광경은 사진기처럼 그려내는가 하면,
레슬리 렘키(leslie lemke)는 음악을 한번 듣고도 완벽하게 연주하는 등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들을 보여준다.
간혹 2-4세경 아이들이 전생이라며 가보지도 못한 곳을 생생히 말하거나 배우지도 않은 외국어를 현지인처럼 말하기도 한다. ‘제이슨 패짓’과 같이 강도를 만나 머리를 다친 후 수학천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도 우뇌의 기능이 집중되며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은 우리에게 얼마나 무한한 잠재력이 숨어있는지 잘 보여준다.
우뇌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좌 뇌의 이성적 사고와 더불어 우뇌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뇌는 동시에 발달하지 않는다. 0세~7세 사이 아이들은 우뇌가 먼저 발달하고 서서히 언어를 익히며 좌 뇌가 발달한다. 이 시기는 좌 뇌가 멈춘 서번트 증후군처럼 우뇌의 집중 발달 시기로 천재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기다.
7세까지 아이들의 뇌는 백지상태다. 무조건 받아들인다. 이때 우뇌의 상상력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가 잠재의식에 큰 영향을 준다.
시간 개념도 없고, 조건 지어진 고정관념도 없고, 세부적인 것이 아닌 전체를 보는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사진 찍듯 모든 것을 이미지로 저장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우뇌적인 사고방식과 마음을 갖추면 된다.
<우뇌를 발달시키는 방법>
1. 지나친 논리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기
2. 사소한 일에 대범하고 넓은 시야 가지기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3. 과거와 미래에 연연하지 않기
(현재에 깨어있기)
4. 꿈은 크게 갖고 과감히 도전하기
5. 자신을 채찍질하거나 집착하지 않기
6. 매사에 긍정적 의미 부여하는 습관 갖기
우뇌 중심 사고가 잠재의식을 활짝 열고 평화로운 삶으로 인도한다. 일상 속에서 실천해 나가도록 해보자.
Check point
1. 우뇌와 좌 뇌는 독립된 개체지만, 뇌량을 통해 수만 가지 정보를 교류한다.
2. 좌 뇌는 현재 의식, 우뇌는 잠재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3. 좌 뇌는 언어의 뇌로 이성, 논리, 분석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좌 뇌형은 현실적이며, 세부적인 좁은 시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기 쉽다.
4. 우뇌는 이미지의 뇌로 시각, 공간, 음악, 미술, 예술, 감성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우 뇌형은 외향적이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5. 우리 사회의 지나친 좌뇌 중심적 사고로 대부분 우뇌가 잠들어 있다.
6. 미래는 좌 뇌 중심에서 우뇌 중심의 창조, 공감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7. 우뇌의 공감능력과 잠재력이 개인의 소통과 기업의 경쟁력까지 좌우한다.
8. 좌 뇌가 잠들면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우뇌의 무한한 잠재의식의 세계가 열린다.
우뇌는 시공간 개념이 없고 고정관념도 없다. 그래서 현재를 살고 고요하고 평화롭다.
9. 우뇌는 천재들의 뇌다. 우뇌가 활성화되면 무한한 잠재의식이 발휘된다.
10. 뇌는 동시에 발달되지 않는다. 우뇌가 발달된 후 서서히 좌뇌가 발달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모두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다. 7세 이전에 우뇌 활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