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과 마주친다. 비판적 합리주의자인 ‘칼 포퍼’는 ‘모든 생은 문제해결의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일생을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그 원인이 나이며, 모든 건 내 생각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 잠재의식의 대가 ‘조셉 머피(Joseph Murphy)’박사는 그의 저서 <잠재의식의 힘>에서 우리의 생각이 원인이며 모든 상황은 그 결과라고 주장했다.
외적인 세계를 바꾸기 위해선 내적세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치유>의 작가 ‘루이스 헤이(Louis L. Hay)'여사 역시 “우리의 경험은 생각이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 불과하다” 라고 강조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모든 현실은 좋든 나쁘든 우리 생각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문제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내 자신 안에 원인와 해답이 있다’ 라는 대전제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생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해결 지점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내면보다는 타인 혹은 세상, 환경, 운명 등 다른 곳에 있다는 믿음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한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책임지는 것을 회피한다. 이 단순한 차이로 현실은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 극복과 좌절, 행복과 불행으로 나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 돌린다는 건 자기 삶의 결정권을 외부에 둔 격이다. 그들은 행운이나 성공 또한 타고난 금수저의 일이거나 갑자기 찾아오는 운처럼 어디선가 주어지는 운명이라 여긴다.
생각의 주인이 아닌 노예의 사고방식이다.
현실을 이렇게 ‘운명론’에 맡기고 사는 사람들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그들은 문제가 닥쳤을 때 자신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여기고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점점 무기력으로 스스로를 끌고 들어간다. 자기 분야에서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큰 내적 성장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위기의 상황은 반전의 기회라는 걸 많은 성공가들이 증명했다.
나 역시 힘들 때마다 ‘도움닫기 할 순간’이라는 신념 덕분에 늘 이겨낼 수 있었다.
리처드 브랜슨, 다이애나 황태자비, 넬슨 만델라, 빌 클린턴 등 세계적 인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40년간 코칭을 해오고 있는 ‘토니 로빈스(Tony robbins)'는 '인생이 나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인생을 통제하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에게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절이 있었다. 그는 힘들게 일하고 고작 35달러를 벌던 호텔 청소부였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월급보다 많은 40달러를 투자해 ‘짐론(Jim Rhon)'의 강의를 들으러 갔다. 그 작은 결단으로 이후의 그의 삶은 180도 다른 인생으로 인도했다.
‘토니 로빈스‘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생각을 선택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생각을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선택을 첫 번째로 강조한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만 집중해 자신의 나머지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손가락 하나가 다치면 다치지 않은 나머지 9개의 손가락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있는 것이 아닌 없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숱한 가능성들을 닫아버린다. 5%의 좁은 의식을 벗어나면, 95%의 잠재의식 속에는 무한한 해결책이 존재한다. 지금의 작은 선택이 사소해보지만, 하루, 한 달, 일 년 시간이 갈수록 그 여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삶의 가치와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그 입증 사례는 보려하지 않을 뿐 이미 당신도 알고 있고 차고 넘친다.
여기, 모든 절망과 희망은 선택에 달려 있을 뿐,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 준 인물이 있다. 세계적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다. 그녀는 부와 명예를 다 가진 희망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그녀의 유년 시절은 희망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었다.
그녀는 가난한 흑인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9살 무렵 오프라는 엄마가 생계를 위해 청소부 일을 나간 사이 사촌, 친척, 엄마의 지인에게까지 몇 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 일을 겪어야 했다. 상처를 가슴에 안고 고통받던 그녀는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학교는 결석하고, 돈을 훔치고, 여러 남자를 만났다. 결국 세 자녀를 홀로 키우며 감당할 수 없던 어머니는 그녀를 아버지 집으로 보내게 되었다. 14살이었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그때 이미 임신을 한 상태였다. 두려웠던 오프라는 새어머니와 재혼한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7개월이 되도록 숨겼고 결국 아기는 조산으로 2주 만에 떠나보내고 말았다.
다행히 그녀의 친부는 오프라가 잘 이겨내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목표를 설계하고 학업을 이어가도록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16살 무렵 그녀에게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다.
오프라는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자서전이라 불리는 ‘마야 안젤루(Maya Angelou)’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인종차별, 가난, 성적 학대를 극복하고 저널리스트와 작가, 배우로 성공한 안젤루는 그녀의 삶과 닮아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은 온통 희망으로 바뀌었다. 상상할 수 없던 미래가 안젤루를 통해 선명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싶었지만, 깊은 무의식에서 도무지 상상되지 않던 그 그림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잠재력은 날개를 펼쳤다.
오프라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적극적으로 행동해 나갔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연설 대회에 나가 입상, 장학금도 탔다. 방송국에 입사를 하고 결국 공동 앵커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시 해고와 토크쇼 진행자로 좌천당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웬만한 시련이 두려울 리 없었다. 하위권 토크쇼를 1위로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1986년 드디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세상에 선보였다. 그녀의 불우했던 과거는 그녀의 쇼에서 다양한 출연자들과의 진실하고 따뜻한 공감에 귀하게 쓰였다.
현실이 하염없이 바닥칠 때,
내면을 깊이 통찰해 본 사람은
두려움도 자기혐오도
단지 허상일 뿐이란 것을 잘 안다.
무한한 우주의 영감과 지혜가
내 안에 있음을 안다.
그녀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했다.
그리고 잠재력을 활짝 꽃피웠다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기 시작한 오프라는, 인간 본연의 깊은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 사랑은 자신의 쇼에 출연한 게스트들의 고통과 기쁨을 감싸 안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쇼는 2011년 막을 내릴 때까지 20년을 넘게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나아가 ‘오프라 히즘’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인생의 성공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달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녀가 이루어 낸 성공의 의미를 잘 나타낸다.
그녀가 만약
자신의 불행에 있어
세상을 탓하거나 누군가를 탓했다면,
원망과 고통만이 가득한 삐뚤어진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만약
원망과 비난이 자신을 향했다면
자기혐오와 연민을 반복하며
삶을 그만 놓아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고, 희망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절망과 희망은 같은 선상에 있다. 희망을 선택하고 그 속에 과감히 걸어 들어가면 된다.
부정적 생각에 몰두하다 보면 그 생각이 곧 나라고 착각하게 된다. 고통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의 크기가 아닌 절망의 깊이 때문에 좌절한다. 사건 자체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것보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생각이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똑같은 상황에도 사람들마다 다른 생각과 감정의 반응들이 존재한다. 조건 지어진 잠재의식 속 기억과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잠재의식에 채집된 정보나 믿음들은 모두가 다르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경험해 온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의식하는 과거의 생각과 경험은 극히 일부이다. 잠재의식 속엔 의식하는 기억의 백만 배의 데이터들이 저장되어 있다. 흔히 쓰이는 “무의식 중에 나도 모르게 “라는 말은 근거가 있는 말인 셈이다.
살아오면서 반복되고, 강렬했거나 울림을 주었던 흔적들은 잠재의식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우리는 평소 알게 모르게 잠재의식 속에 말과 생각과 감정의 씨앗들을 뿌리고 이는 인과의 법칙을 통해 현실로 되돌아온다. 어떤 일도 그냥 일어나는 것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지난 날 내 생각들의 결과를 경험하는 것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의 씨앗을 다시 심어야 하는 것이다. 그 원인 즉, 최초의 씨앗이 무엇인지 뿌리 작업부터 해나가야 한다. 그 작업이 바로 정화와 치유이다.
‘오프라’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자아상을 ‘마야’를 통해 영향력 있는 인물의 모습으로 바꾸었듯이 긍정적 자아상을 심는 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마야 안젤루’의 유년 시절은 ‘오프라‘처럼 성폭행 등 비슷한 경험들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이루어내며 인권운동에도 앞장섰다. 마야 또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중 한 명이었던 것을 보면 오프라가 마야의 이미지를 얼마나 강렬하게 상상하며 끌어당겼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지금의 오프라를 있게 한 희망의 씨앗이었다.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들은 누군가가 먼저 극복해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극복해내고 있다. 누군가의 극복을 희망의 씨앗으로 삼아 절실하게 품어보자.
Turn your wounds into wisdom 상처를 지혜의 초석으로 삼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