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봄 Feb 09. 2022

48. 남녀평등

‘세상의 반은 남성, 세상의 반은 여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오랫동안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여성들이 차별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영토를 빼앗는 전쟁터에 사람이 직접 나가 싸워할 당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은 그만큼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이제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사람이 나가 싸우던 전쟁도 컴퓨터로 하는 세상이니 남성들의 힘을 필요로 할 일도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 컴퓨터는 힘이 없어도 조작할 수 있고 두뇌로 하는 것은 남녀가 다르지 않으니까요. 이런 변화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활발해졌고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분야에 여성이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아직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가 차츰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남녀평등’이라는 말도 이젠 새삼스러운 말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라면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다는 뜻이지만 이 말 중 ‘평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권리나 의무, 신분 따위가 차별이 없이 고르고 한결같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생김새나 신체적 조건이 다른 남자와 여자에 대해 모든 일을 똑같이 한다는 의미로 평등이라는 말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남성은 신체조건상 남성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또한 여성은 여성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조건에 따라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은 이미 평등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순리에 따르는 일인 셈이지요.     

부부가 똑 같이 돈을 버는 상황이라면 아이를 돌보거나 요리는 여성이 하고, 청소나 빨래 등  힘을 쓸 수 있는 일들은 남성이 분담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습니다.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배제하고 무조건 주어진 일을 똑같이 절반으로 나누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들을 낳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남녀평등’은 무엇일까요.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역차별이라며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있으니 조금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남녀평등이란 어떤 사람이든 사회 안에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상관없이 기회를 보장받아 억울함을 갖지 않는 것,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에 따라 편견 없이 평가받는 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평등이 아닐까요.     

그러니 우리가 정말 이루고 싶은 ‘남녀평등’은 남녀가 동등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고 개인의 열정과 능력에 따라 동등한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그런 것 외에 남성은 남성의 타고난 신체조건에 따라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여성은 여성대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의 섭리에도 순응하는 것이지 이것으로 남녀평등을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남성은 남성이어서, 여성은 여성이어서 행복한 사회가 정말 남녀평등이 제대로 이뤄지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이전 24화 56. 세상을 바꾸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