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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민 Nov 02. 2019

궁금증 유발자

[씨-멘트] 조정석,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적어도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궁금해서 한 번은 보고 싶게 하는 그런 배우. 그게 드라마라면 딱 1회라도 볼 수 있게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배우이고 싶다.
(배우 조정석, 2015년 8월 인터뷰中)


   뻔한 것은 매력 없다. 뻔한 상황, 뻔한 사람, 뻔한 일상. 누군가는 예측 가능한 이 익숙함에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그 안정감은 결국 무료함과 안일함을 낳을 뿐이다. 예측 불가능한 우리네 삶이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방향으로 뻗어나갈 때, 두려우면서 한편으로 설레는 감정이 피어나는 것은 그러한 연유에서 아닐까.


궁금하다는 것, 궁금해진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관심이다. 애초에 관심이 없다면 궁금증도 없다. 그러니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확실히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그래서 부단히 '궁금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들에게 '뻔하다'는 평가만큼 처참한 것은 또 없으니깐.

영화 <뺑반> 스틸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라는 캐릭터로 큰 관심을 끌었던 배우 조정석. '이토록 강렬한 이미지를 과연 다른 작품을 통해 벗어낼 수 있을까', 이것이 당시의 그를 바라보던 대다수의 시선이었다. 그렇다면 최근 9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 <엑시트>, 그리고 전작 <뺑반>을 통해 그가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인가? '다음에는 또 어떤 캐릭터로 돌아올까?'라는 강렬하고도 또렷한 궁금증.


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매력 넘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앞선 바람대로.


조정석 배우를 만난 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종영 후 가진 인터뷰였다.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다는 표현이 식상한 것 같아서 사용하기 싫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예고 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은 도무지 막을 방도가 없다. 배역도 작품도 자꾸만 더 궁금하게 만드는 조정석 배우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사람이, 그러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뻔하지 않은.


웃고 웃고 또 웃었던 인터뷰 #오나의귀신님 #강선우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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