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르크스가 쓴 책의 제목이 자본론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마르크스가 이 책에서 연구한 것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자본주의다. 엄청난 분량의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본주의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서술하고 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내용은 눈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다. 사실 당연하다.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에는 사회주의가 실제로 구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영국에서 자본주의가 탄생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며, 그 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관심 없어서 <자본론>에도 관심 없다는 것은, 마치 불교에 관심 없기 때문에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시간에서 나온다.
노예제 사회, 봉건제 사회가 착취 사회인 이유는 노예주와 봉건영주가 노예와 농노가 일한 결과물을 빼앗아 자신의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죠.
자본가는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를 자신의 몫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노예주나 봉건영주와 다를 것이 없어요.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의 은폐된 착취 구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임금 노동자’는 현대판 ‘노예’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착취가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임금 노예로 살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해요.
참으로 교묘한 시스템이죠. 자본주의 빈부격차의 비밀은 바로 ‘시간 도둑질’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103~104쪽
더 이상 회사에 내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