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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Nov 14. 2019

이상적으로 술을 먹는 방법(2)

술 게임 & 적당히 취하기

-  연좌제
 - 인트로: 연좌제~ 연좌제~ 안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 게임 방법: 게임에서 진 사람이 술을 먹기 싫을 때 연좌제를 외치고 양 옆 두 사람과 3 이서 가위바위보를 한다. / 진 사람이 술 먹기
 - 꿀팁: 사람이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가기 시작해서 똑같은 걸 계속 낸다. / 취해도 옆사람 뭐 내는지만 파악하자.
 - 꿀잼 팁: 죽이고 싶은 사람 옆자리에 슬쩍 앉아서 자폭하고, 연좌제 외쳐버리기~
              (이건 일반적인 상황에서 안 하는 걸 추천)
 - 주의할 점: 이게 우리 학교 우리 과만 있는 문화일 수도 있어서, 뭐 친구들한테 전파하는 건 자유인데, 대학교 단체 술자리, 이런 경우에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하고 싶으면 술 게임 시작 전에 연좌제 설명해주고 동의 구하고 하는 게 좋을 듯?

-  표창 게임
 - 인트로: 표창 게임
 - 게임 방법: 푸슉 하면서 표창을 한 명한테 던지는 척 연기한다.(어떤 무기로도 변형 가능, 바주카포로도 가능) / 표창을 맞은 사람은 맞은 척 연기하면서, 표창을 다시 다른 사람한테 던진다. /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아무도 소리 내면 안되며, 웃거나, 소리 내는 사람이 술 먹기
 - 꿀팁: 가능한 웃기게, 신박한 무기 생각해내면 웃는 사람이 생기더라
 - 주의할 점: 이건 그냥 안 웃긴데, 뭔가 정신 차리면 웃고 있더라. 그냥 웃음을 참아야 되는 상황이랑 애들이 참으려고 애쓰는 게 웃겨

-  딸게 게임
 - 인트로: 딸기 게임을 그냥 외치면 될 거야
 - 게임 방법: 4박자 손동작하면서 박수 한 번에 딸기 한번 외치면 돼. / 1번은 딸기 한번 2번째 사람은 딸기 두 번, 이런 식으로 8번까지 했다가 그다음은 역순으로 내려오면 돼. (난 이거 내려오는 걸 본 게 딱 한번밖에 없어.)
 - 꿀팁: 이건 그냥 게임이 안 끝날 정도로 쉬워.

-  딸기, 당근, 수박, 참외, 멜론 게임
 - 인트로: 딸기, 당근, 수박, 참외, 멜론 게임 X2
 - 게임 방법: 딸기게임이랑 비슷한데 “딸기, 딸기”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딸기, 당근, 수박, 참외, 멜론” 순서대로 하면 돼. / 6번째 사람은 멜론까지 하고, 딸기를 이어 붙이면 돼
 - 꿀팁: 6번째까지는 보통 잘 안 가더라고. 딸기 당근 수박 참외 멜론을 그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입에 붙이면 잘 안 틀려


음 오늘 더 이상 술 게임이 생각 안나네. 그러면 일단 오늘은 옵션이란 걸 말해주고, 술 게임은 다음에 적어줄게.


-  옵션: 술자리에 걸리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것
 - 투터치: 모든 물건을 테이블에 내려놓을 때 두 번 치면서 내려놓아야 된다(ex. 술 마시고 소주잔을 바로 내려놓으면 한번 더 마시기~)
 - 훈민정음: 우리나라 말만 쓰기, 외래어 금지(이거 진짜 엄청 어렵다. 생각보다 근데, 운 좋으면 지적 못하고 넘어가는 적도 많아서, 다른 애들 외래어 쓰는지만 집중해)


**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끝났을 때, 3수 끝났을 때, 좀 감회가 남달랐어. 총 12년을 학교를 다닌 거잖아? 대학교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어? 학교가 끝나는 날이 이제 오네...?’ 이런 느낌? 사실 수능 끝나고 학교 안 다닐 때도 학교 안 다닐 나이가 됐다. 이런 실감은 안 났는데 새해가 바뀌고 20살이 됐을 때는 진짜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고 좀 뭔가 싱숭생숭한 느낌이었어. 넌 안 그런가? 하지만 20살에 재수생이라니 너무 슬퍼ㅠ... 근데 대학생 되는 기분이랑 20살 되는 기분이랑 두 번 느낄 수 있는 거니까, 개이득이라고 생각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본론으로 슬슬 들어가 보자. 내가 술 게임은 저 이후로 이제 생각이 잘 안나. 나중에 친구들한테 물어봐서 조금 더 보태줄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더 이상 생각이 안 난다. 그런데, 저 정도 술 게임만 알면 어느 정도 잘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술 게임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해봐야 되는데, 위에 써준 거 읽어보고 실전으로 들어가면 감을 조금 빨리 잡을 수 있을 테니까 행운을 빌게. 그 외에 술 게임은 이제 “마시면서 배우는 술 게임~” 외치면서 술 한잔 마셔야 되는데, 고약한 심보를 지닌 사람들이 술 마시고도 술 게임 방법을 안 알려줘;; 그럼 옆사람한테 살짝 물어봐서 알려 달라 그러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옆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하면서 슬쩍 물어봐바. 술도 들어갔겠다. 잘 말해줄걸? 

 뭐 앞에서는 술자리가 즐겁기 어렵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왜냐하면 술을 마시면 웬만하면 즐겁거든. 사람들이랑도 쉽게 친해지고 그래서 뭐 그 부분은 어렵지 않은데 진짜 어려운 건 그다음이지. 적당히 취하고. 앞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말했지만, 그걸 조금 추려보면, 술자리에서 자리를 뜨기 쉽지 않은 거랑, 자신의 주량을 잘 몰라서 주량을 쉽게 초과하기 쉽다는 거야. 일단 자리를 뜨기 쉽지 않은 거부터 얘기해볼게.


 앞에서 술자리는 새로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제일 좋은 기회라고 했잖아. 이건 사실이야. 이 테이블 사람들과 친해지고, 테이블을 옮기면서 다른 테이블 사람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많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쉽게 안면 익히는 건 맞지만, 어차피 나중에 같은 동아리나, 같은 단체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청 친해질 거야. 그러니까, 오늘 술자리에 있는 사람과 다 친해질 거라는 생각보다는 얼굴만 익혀둬야지라고 생각하고,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한 것 때문에 술자리에 미련은 갖지 않는 게 좋아. 사실 사람들이랑 더 친해지려고 했다가, 술 먹고 실수하면 그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까. 그다음으로 술자리가 너무 재밌어서 네가 계속 있고 싶은 경우에는 나는 술자리에 남아있는 게 좋은 것 같으니까, 그때 조금이라도 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해볼게.(그런데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나 또는 내 친구들이 사용하고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경험적인 방법이야. 막 먹고 한번 취했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면 조금 곤란해질 수도 있어.ㅠㅠ. 아 그리고, 이 방법이 통한다고 해도 술을 덜 먹을 수 있는 게 가능하면 요령껏 빼는 게 제일 이득이야.)


 먼저, 술을 마실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물을 많이 마시는 거야. 나 같은 경우는 소주 한잔에 물 한잔을 반드시 먹어.(사실 소주가 써서 물을 먹는 것도 있긴 해.) 그런데, 소맥 같은 경우에는 달달해서, 물을 잘 안 먹게 돼. 그때도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먹는 게 중요한 방법이야. 아 소맥이 더 빨리 취한다는 말이 많잖아? 사람마다 그럴 수도 있어. 왜냐면 주종에 따라 잘 받는 술이 있고, 잘 안 받는 술이 있거든. 그런데 내 생각에 보통 소맥은소주보다 덜 취하는 것 같아. 그런데도 소맥이 더 취한다고 생각하는 건 원샷을 많이 해서 그런 거 같아. 나 같은 경우는 조금 전략적으로 소맥 탄 다음에 짠 하고 조금씩 마시면, 그렇게 잘 취하지 않더라. 그리고 이제 그런 방법이 아니라 돈의 힘을 좀 빌려보면, 친구 한 명을 불러서 편의점을 가자고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고 편의점을 갔다 오는 것도 방법이야. 이제 술 마시다가 술을 쫌 깨도록 도와주는 건, 대표적으로는 아이스크림이랑 초코 우유라고 해. 근데 내가 봤을 때 이거는 그냥 먹고 싶어서 먹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 먹으면 바람 쐬고 돌아다니면서 술이 조금 깨기는 하니까 좋은 거지. 그런데 진짜 덜 취하고 싶으면, 이제 숙취해소 음료들을 사서 먹어야지. 진짜 여러 개 있잖아. 여명, 컨디션 파워, 헛개수 등등. 이런 것들은 반드시 술 마시기 전에 먹거나 술을 마시다가 먹어야 돼. 술을 마시고 나서 먹으면, 큰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런 주제에 왜 이름은 숙취해소 음료라고 카테고라이징 해놨는지 몰라. 나는 이런 것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지만, 여명 광고 공모전에 배우로 나간 적은 있어.(유튜브에 ‘여명 가즈아’ 이렇게 치면 뭐 나올걸? 네가 이 편지를 볼 때쯤엔 모르겠다.) 음 이 정도면 기존의 주량으로 한껏 버티면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편지를 쓰면서 분량에 대한 욕심을 버렸거든? 하루에 한 페이지씩 쓰면 365장인데 그럼 너도 읽기 귀찮아질 거 아니야? 그랬더니, 그래도 많이 나오네 ㅎㅎ. 어쨌든 그렇게 욕심을 버렸으니, 주량 체크에 대한 건 내일 또 쓸게. 그래 봐야 너한테는 바로겠지만. 이것 참 보람 없는 편지 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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