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화면을 계속 보다보면 눈이 시큰해지면서 모든 빛이 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 눈 한켠에 깨진 빛무리 같은 것이 보이며 눈이 아파온다. 빛무리는 천천히 눈가로 흩어지며 두통이 된다. 점심 전부터 찾아온 편두통으로 갈치조림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약을 먹고 책상에 엎드려 억지로 잠을 청했다. 다행히 맑아진 머리와 함께 배고픔도 찾아왔다. 사무실에 걱정스레 찾아온 엄마가 생크림모카번을 건넸다. 단단한 껍데기 부분의 달콤함과 생크림의 보드라움이 조금 남은 두통까지 날리는 것 같다. 고등학교때 즐겨 먹은 막 구운 따끈따끈한 로티보이의 모카번이 먹고싶다. 궁금한 마음에 잠깐 찾아보니 로티보이도 벌꿀 아이스크림이나 카스테라처럼 모방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 규모가 줄어든 가게 중 하나라고 한다. 오랜만에 몇 개 안 남은 로티보이를 찾아가볼까 생각하며 일을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