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도 아직은 '어른이' 야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보았나.
낡은 기억을 헤집어 본다.
생각 해보면 연애를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다.
물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보수적인 성격의 이 여자는 부끄러워서 말을 하지 못할뿐.
그러니 당연히 엄마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언제가 마지막이였을까.
30대 때는 이미 닫힌 사람이 되어있었다.
20대 또한 보수적인 아이였고.
10대 에는 한창 사춘기를 겪는 나이였다.
결국 4-5살 즈음이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마지막 시기였다.
당연히 어버이날 혹은 생신때 마다 편지에 사랑한다는 말을 함께 적었지만 입밖으로 내뱉던적은 기억에 나질 않는다.
게다가 어느 날부터 편지조차 다른 사람 손을 통해 전해드릴수 밖에없는 상황이 오게되었다.
성인이 된 후로는 안부전화를 할 때 식사는 했는지 혹은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같은 물음으로 대신했고, 기념일에는 사랑한다는 말대신 생신축하드린다는 말과함께 용돈과 선물로 그 마음을 표현 했었다.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가장 말을 전하기가 어렵다니.
이토록 사랑이 넘쳐 흐름에도 왜 쉬이 나오지 않는 걸까.
만약 오늘 내가 사랑한다 말을 전하지 않는 다면 또 언제 할수있을까.
그러니 나는 이 글의 저장 버튼을 누른후 일명 ‘ 벨 (누르고) 튀 (기) ’처럼 엄마에게 전화를 할 것이다.
저장된 엄마의 번호를 누른후 연결이 된다면,
“엄마 사랑해!”
외치고 끊어야지.
대답은 부끄러우니까 다음에 듣고.